폭행사고 '홈런'친 정수근, 영구제명 되나?

박종진 기자  |  2008.07.17 10:42

벌써 세 번째다. 음주 폭행사건을 일으킨 롯데 자이언츠 정수근(31)이 이번에는 최고수위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롯데는 16일 폭력행위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정수근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임의탈퇴 신청'이란 중징계를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이를 받아들여 임의탈퇴를 공시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정수근은 1년간 선수생활을 할 수 없음은 물론 연봉도 단 1원 받지 못한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를 앞둔 선수가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사실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게 끝이 아니다. 17일 오전에 열리는 KBO 차원의 상벌위원회 결과에 따라 '영구제명'을 당할 수도 있다. 14년 프로야구 인생을 이대로 마감해야 할지도 모른다. 전과를 감안해 '일벌백계', '극약처방'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정수근은 16일 오전 3시20분쯤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한 주상복합건물 주차타워 앞에서 술에 취해 건물 경비원과 시비를 벌이다 경비원 2명을 폭행했다. 이어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광안지구대로 연행된 후에도 귀가를 시켜주지 않는다며 경찰관까지 때렸다.

정수근은 2003년 두산 시절 미국 전지훈련에서도 심야 음주폭력사건으로 현지 법정에서 벌금형을 받았다. 이듬해는 부산 시내에서 시민에게 야구방망이를 던지다가 경찰에 체포됐고 무기한 출전정지 처분의 징계를 받았다.

현재 정수근은 해운대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상태다. KBO 상벌위원회 뿐만 아니라 법원의 영장실질 심사도 이날 오전에 예정돼 있어 17일은 정수근의 운명을 결정짓는 날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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