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희 작곡가, 이정석·박미경 곡 대타작곡 21년만에 고백

김수진 기자,   |  2008.07.18 11:04


이범희 작곡가가 방송에서 과거 후배들의 곡을 대신 작곡해준 사실을 고백했다.

이범희는 지난 17일 경인방송 써니FM90.7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에 '그 작곡가, 그 작사가' 코너에 출연해 과거 대학가요제에서 당시 아마추어인 가수 이정석의 노래를 작곡해준 사실을 21년 만에 고백했다.

이범희는 이날 방송에서 86년 '대학가요제'에 출전한 이정석에게 '첫눈이 온다고요'라는 곡을 주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이정석은 이 곡을 통해 금상을 받았다.

이범희는 또 프로 작곡가가 대학가요제 출전자에게 곡을 주는 것이 암암리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의 취지는 노래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가수들의 장이다. 원래 프로 작곡가의 곡으로는 대회에 출전 할 수 없다. 당시 프로 작곡가로 활동하던 이범희가 대학생들이 출전하는 가요제의 수준을 조금이나마 높이고자하는 이유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이범희는 85년 MBC 강변가요제 장려상을 받은 박미경의 '민들레 홀씨되어'도 작곡했다.

지금까지는 작곡가가 김정신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이 곡 또한 자신이 쓴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작곡해준 곡으로 출전한 가수들이 나오는 가요제에는 심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방송 관계자는 18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범희 선생님이 작곡한 곡으로 데뷔하신 분들과 현재 사이가 안좋은 상황도 아니고, 이 발언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원래 자신이 작곡한 곡이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을 작곡자로 수정하려는 시도를 하고 계신다고 방송에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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