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댄스녀'에 힘받은 두산, 9연승 질주

조홍래 기자  |  2008.07.18 17:28
↑'두산댄스녀'로 유명세를 탄 김해연씨<사진=방송화면캡쳐>

두산베어스는 요즘 신났다. 관중석에서 '두산댄스녀'가 나타나 신바람을 불어 넣자 그라운드에선 무서운 힘을 과시하며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SK와이번스의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두산댄스녀'가 등장해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두산댄스녀'는 두산을 응원하는 열정적인 댄스를 선보여 많은 야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짧은 청바지에 노란색 민소매티를 입은 김씨는 응원봉을 양손에 쥐고 섹시한 웨이브 댄스를 선보였다. 당시 TV방송중계를 통해 이 장면은 안방에도 전달됐고 각종 인터넷에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연예인 지망생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던 '두산댄스녀'는 H건설 사원 김해연(24)씨로 밝혀졌다. 올시즌부터 두산의 팬이 됐다는 그는 댄스학원에 따로 다닐 만큼 춤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친구들과 두산의 경기를 관람하다 '따라해보세요' 이벤트에서 환상적인 댄스를 선보였다. 김씨의 댄스응원 덕분인지 두산은 접전 끝에 SK를 8대7로 꺾고 승리했다.

'두산댄스녀'의 힘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 듯 하다. 두산은 지난 6일 우리히어로즈와의 경기부터 17일 SK전까지 내리 9번 승리를 거뒀다. 9경기 동안 평균 2.06점을 내주는 '짠물 마운드'를 앞세워 선두 SK와의 격차를 3.5경기로 좁혔다.

두산도 '두산댄스녀'의 힘을 인정했다. 두산은 김씨를 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두산의 1일 치어리더로 초청했다. 또 김씨에게 기념품과 함께 2009 시즌 전지훈련 참가권을 증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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