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관객수 기록갱신에 도전하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개봉초기부터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16일 전야제 상영과 17일 정식 개봉을 통해 관객들 앞에 실체를 드러낸 '놈놈놈'은 이미 제작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던 올해 한국영화 중 최고 기대작.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갖춘 김지운 감독의 작품인데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초특급 배우들의 동반출연 때문에 수많은 영화팬들은 손꼽아 개봉을 기다렸다.
전야제 상영 실적도 좋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전국 200여 스크린에서 상영된 전야제 상영에서 7만5000여명의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봤다. '괴물'(447개 스크린, 15만명)과 비슷한 흥행이다.
그러나 정작 이 영화를 본 관객들 다수는 기대 이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토리가 빈약해 영화를 보고나서도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전문가들 역시 스토리의 긴장구조가 없다는 점을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한 관객은 "스토리가 없다보니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며 "기대를 많이 했던만큼 실망도 컸던 영화"라고 한 포털사이트 영화 관련 커뮤니티에 감상평을 남겼다.
또다른 관객은 "영화의 마지막 반전을 제외하고 다른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다"며 "보는 내내 총소리만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내세운 스펙터클한 영상 역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는 양상이다.
한 관객은 "우리나라 영화들은 제작비와 재미가 반비례 하는 것 같다"며 "돈 많이 쓴 것을 보여주려 스케일에만 집착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지루함만 안겨준 과유불급의 영화"라고 비판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와 일부 명장면들은 관객들의 큰 호감을 사고 있다. 또 이 영화의 장르상 스토리는 오히려 단순한 편이 낫고, 보는 눈이 즐거운 것에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부분에서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과 달리 전문가와 관객을 사로잡지는 못하면서 과연 최다 관객동원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오히려 기대에 못미치는 내용 탓에 '스크린 독식' 논란만 살 것으로 보인다. '놈놈놈'은 700여개의 한국영화 사상 최다 스크린(전체 스크린의 1/3)에서 상영된다.
벌써부터 개봉 첫주 흥행실적을 올리기 위해 '유료 전야제' 등 변칙수법을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한국영화가 사용하는 마케팅기법이지만 '놈놈놈'은 부실한 내용은 감추고 돈만 많이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서 더 가혹한 비판을 받고 있다.
총 제작비 200억원(순제작비 170억원)을 들인 '놈놈놈'은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정체 불명의 지도 한장을 둘러싸고 쫓고 쫓기는 세 남자의 추격전을 그린 '한국형 웨스턴무비'를 표방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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