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vs '나는 펫'..동거라고 같은 동거가 아냐!

김현록 기자  |  2008.07.21 11:11

연예인 커플의 가상결혼 동거 이야기? 수위를 넘나드는 케이블 동거담?

공중파와 케이블에서 각기 최고의 화제를 누리고 있는 '동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1부 '우리 결혼했어요'와 코미디TV의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이다.

가상 부부의 신혼 생활을 들여다보는 재미의 '우리 결혼했어요'는 앤디와 솔비,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알렉스와 신애, 황보와 서인영 등 커플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연하의 꽃미남을 펫으로 키우는 전문직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같은 제목의 일본 만화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된 케이블 리얼리티쇼 '나는 펫'은 시즌4까지 제작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톱스타 가상 커플과 공모를 통해 뽑힌 비 연예인 커플을 중심으로 각기 차별화된 동거 리얼리티를 그려 왔다. 그러나 최근 황보 김현중이라는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 '우리 결혼했어요'에 추가 투입되면서 두 프로그램에 대한 비교가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다.

남녀가 한 집에 산다는 설정을 공유하고 있지만 차이점은 분명하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가상이기는 해도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두 스타의 모습을 통해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부인-서방이라고 서로를 부르지 않더라도 이를 관통하는 정서는 동등한 관계에 있는 두 남녀의 달콤한 연애 감정이다.

반면 '나는 펫'은 주인님 여성에게 보내진 자발적인 펫 연하남이 3개월간 '동거'하면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가감없이 카메라에 담는다. 남녀 사이에는 애완용 펫과 주인이라는 상하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구박이나 희롱, 불복종이나 반격이 시시때때로 이뤄진다. 이는 종종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지만 때로는 은밀한 쾌감을 준다.

공중파와 케이블이라는 매체의 차이는 '우리 결혼했어요'와 '나는 펫'의 차이를 만드는 더 주요한 이유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관계자는 두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이로 결혼과 동거의 차이에서 오는 '선정성'을 꼽았을 정도다.

일요일 저녁 시간대 공중파를 통해 방송되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정교하게 수위를 조절한다. 준 공인 격 스타들이 출연하기에 조절은 필수다. '내조하기', '100일 사진 찍기' 등 달콤하지만 건전한 미션들이 매주 주어지고 인터뷰와 스튜디오 녹화를 통해 스타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설명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반면 '나는 펫'은 3개월의 동거 기간 중의 에피소드를 가감 없이 전달한다. 여기엔 키스를 하려 한다든지, 같은 침대에 올라간다든지 하는 펫들의 엉큼한 스킨십 시도나, 천연덕스럽게 엉덩이를 쓰다듬는 주인님들의 장난질이 모두 포함된다.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수위라면 모든 걸 담아내기에 선정성 논란이 초창기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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