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독설', '명랑히어로'에 득?실?

조홍래 기자  |  2008.07.21 12:13
ⓒ임성균 기자

신해철의 등장은 '명랑히어로'에 득일까? 실일까?

MBC TV 예능프로그램 '명랑히어로'의 지난 12일과 19일 방송분에서는 눈에 띄는 인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바로 가요계의 '카리스마' 신해철이다. 그는 MBC '100분토론' 등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에도 이따금 출연해 정치인, 교수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인 적이 있는 소문난 '독설가'로 방송 출연 전부터 화제가 됐다.

신해철은 2주 연속 '명랑히어로'에 출연해 특유의 거침없고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 12일 방송분에서 '남학생의 남녀공학 기피현상' '닮은 꼴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말했다. 그는 풍부한 비유와 은유, 직설적인 화법으로 다른 출연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그는 최근 인기 프로그램의 베끼기 논란에 대해서도 "개떼현상"이라고 비유해 "역시 신해철"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19일 방송분에서도 청소년에 담배를 판매하는 업소에 청소년 암행어사단을 보내 감시하자는 데 반대하며 "홍위병을 세워서 애들을 앞잡이 노릇 시키는 것이랑 뭐가 다르냐"며 자신의 의견을 표출했다. 찬반 토론이 격해질 무렵에는 "나치스가 유년단을 만들어 유태인들을 잡아들인 행위와 결과는 달라도 근본적으로 비슷하다"며 찬성 의견을 제시하는 출연자에 반박하기도 했다.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신해철의 '독설'에 대해 찬반으로 의견이 나뉜 분위기다. 일부 시청자는 토론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게 해줬다며 신해철을 옹호했다.

한 시청자는 '명랑히어로' 시청자게시판에 "신해철이 폭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는 것 같다"며 "고정출연 시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시청 소감을 밝혔다.

또다른 시청자는 "기존에는 시사문제에 대해 수박겉핥기에 그치거나 문제가 되지 않을만한 입장만 반복됐었다"며 "신해철이 주제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내세워 그에 반하는 입장도 나오는 등 실제 다양한 의견을 볼 수 있었다"고 신해철의 토론 방식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신해철이 너무 독단적"이라며 비판하는 의견도 많았다.

한 시청자는 "자신의 의견에 반박도 못하게끔 혼자 흥분했다"며 "토론분위기를 장악하려는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았다"고 신해철의 토론 자세를 지적했다.

다른 시청자들도 "신해철이 얘기할 때는 분위기가 딱딱해지면서 흡사 '100분토론'을 보는 듯 했다"며 "왜 예능 프로그램을 시사프로로 만들려고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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