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연예계. 그만큼 새 말이 생성되는 기간도 짧다. 특히 요즘 프로그램에서는 자막이 우후죽순 난립하는 만큼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상황과 캐릭터를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서는 '2008 연예용어사전'을 기획, 그 첫 편으로 요즘 장안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우리 결혼했어요'를 준비했다. 용어설명은 편의상 가나다순으로 정리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지난 2월 설 특집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주목받았다. 현재는 당시 멤버들에게서 '약간' 변화를 준 서인영-크라운 제이, 앤디-솔비, 알렉스-신애 커플에 최근 '연상연하' 황보-김현중이 가세했다.
이 방송은 네 쌍의 연예인으로 이뤄진 가상 커플이 결혼해 결혼 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리얼 버라이어티다. 이 커플들은 자신의 소품을 직접 준비해 와 집을 꾸미기도 하며 각자의 개성에 맞게 살림살이도 갖췄다.
2주일에 한 번 결혼 생활을 하는 형식으로 매 회 제작진을 통해 미션을 전달받는다. 스튜디오 촬영은 커플들과 이휘재, 이혁재, 정형돈, 박명수 등이 출연해 결혼 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고민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충고나 조언을 한다. 앞으로 강수정이 김원희 대신 투입될 예정이다.
방송 비중도 바뀌었다. 초반에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중 하나였을 뿐이나 현재 독립 코너로서 중간 광고 전까지 약 1시간 20분 넘게 방송되고 있다. 후발 주자 '세바퀴'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 현재 KBS2 '해피선데이-1박2일'과 함께 일요일 방송으로는 가장 인기가 있다.
이렇게 된 데는 동시간대 높은 시청률도 한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 '스타의 발견'이 컸다. 특히 서인영과 알렉스는 각각 신상녀, 로맨틱 가이 이미지로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비호감이었던 솔비도 앤디와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통해 사랑스런 이미지를 굳혔고, 오랫동안 방송 활동을 쉬었던 수애 역시 '우결' 수혜자로서 출연 제의가 쏟아진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인기 덕분일까. 이들 커플들의 시간 배분 하나에도 네티즌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알신 커플의 분량이 적다'며 게시판에 항의글이 많이 올라와 제작진이 두려울 정도라고. 그러나 때로는 팬들이 프로그램을 수호하겠다며 타사 유사 프로그램 비판에 입을 모으기도 한다고 하니 '우결' 팬들의 열성은 뜨겁다.
'우결'의 전성호 PD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혼이라는 게 예능에서 다르기에는 사실 큰 소재다. 실제로 예전 프로그램에서 다뤄보려고 했지만 어려웠다. '러브하우스'도 원래 결혼이 소재였다가 집을 고쳐주는 컨셉트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결혼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결혼을 주제로 만드는 건 시도해볼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또 전PD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KBS'사랑과 전쟁'과 같은 프로그램과 달리 연예인이 등장해 예능으로 풀어 시청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리얼리티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결혼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을 때 받아들일 수 있었던 배경도 작용했다고 본다"며 '우결'의 성공 요인을 설명했다.
이밖에 향후 계획에 대해서 묻자, 전PD는 "스튜디오 장면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로 토론하고 새로운 MC인 강수정을 투입해 박명수와 이혁재라는 기혼남에 대적할 수 있는 기혼녀의 입장을 대변할 것으로 기대된다. 솔루션 프로그램으로서 스튜디오에서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미: 크라운 제이가 서인영이 가는 미장원에 가서 머리에 염색을 하면서 지어진 별명으로 짧은 머리를 가진 크라운 J의 형상을 빗댄 말. 빨갛게 염색했을 때는 불개미라고도 불렸고, 서인영에게 짧은 반바지를 자기 앞에서는 입어도 된다고 할 때는 저질 개미라고도 불리는 등 개미 앞에 다양한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꼬마신랑: 실제 나이가 6살 차이나는 황보와 '아이돌' 그룹인 SS501의 리더인 김현중의 연상연하 커플에서 김현중을 부르는 호칭이다.
▶도련님들: 황 부인이 김현중의 동료인 SS501들을 어려워하며 부르는 호칭이다.
▶독백:'우결'에서 감정선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 바로 독백편이다. 이 부분은 상대편 모르게 촬영 전이나 중간, 후에 각자 따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뽀뽀하고 싶소': 알렉스가 신애에게 뽀뽀를 원한다며 부른 곡으로 '하찌와 TJ'의 '남쪽끝섬'의 후렴구인 '뽀뽀하고 싶소'를 특히 강조해 불러 게스트들로부터 능글맞고 느끼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삐돌이: 소심한 A형 커플 알렉스, 신애, 특히 알렉스는 자신이 A형이라며 공개적으로 삐진 모습을 보여 신애를 당황케 한다. 초반 권투 장면에서 신애가 알렉스의 얼굴을 몇 번 강타하자 알렉스는 기분 상한 표정을 지으며 쉽게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임. 이로 인해 게스트들 사이에 놀림을 받기도.
▶솔비 엄마: 김장편, 도시락편 등 중간 중간 등장해 앤서방을 챙긴다. 어버이날 특집때는 솔비 아버지와 동반 등장했다. 솔비가 가끔 엄마에게 요리 방법 등을 앤디 몰래 물어보는 장면은 신세대 귀여운 주부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한편 크라운 제이 엄마도 등장했다.
▶서방:서인영이 크라운 제이에게 애정가득하게 부르는 애칭으로 이제는 '공식 언어'가 돼 다른 커플들도 '앤서방', '알서방' 등으로 따라부르기도 한다.
▶신상: 크라운 제이와 서인영 커플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구매 형태로 신상품의 줄임말이다. 특히 크라운 J와 서인영은 '우리 아이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신발에 애착을 많이 갖는다. 크라운 J는 유별나게 흰 운동화, 서인영은 여러 디자인 하이힐에 열광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로 인해 서인영은 '신상녀'라는 소비에 당당한 20대 젊은 능력있는 여성을 가리키는 신조어의 당사자가 됐다. 서인영은 이 외에도 버섯 머리와 배바지를 그녀만의 특색있는 패션 스타일로 유행시켰다.
▶쌍추커플: 김현중과 황보는 첫 만남이 신혼여행을 겸한 제주도 여행이었다. 이들은 이 곳에서 쌈을 싸먹었는데 당시 김현중이 귀여운 음성으로 상추를 쌍추라고 부르던 것이 계기가 돼 이들 커플을 쌍추커플로 불렀다.
▶아이처럼: 김동률의 '아이처럼'이란 곡으로 초반 알렉스가 신애를 위해 라이브로 불러준 곡이다. 이 로맨틱한 무드는 화제가 됐고, 알렉스는 최고의 로맨틱 가이로 등극하게 됐다. 그 후 정형돈이 사오리에게 이를 따라했으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알렉스-장윤정, 홍경민-솔비, 이휘재-조여정: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 알렉스와 장윤정, 홍경민과 솔비가 원래 커플이었으며 알렉스가 앨범 준비로 신애와 잠시 떨어져있는 동안 이휘재-조여정 커플이 잠시 방송을 타기도 했으나 하차
▶알순댁: 신애를 위해 예쁜 도시락을 싸고 집안 청소를 하는 알렉스의 주부스런 모습을 표현한 호칭이다.
▶알신 커플: 알렉스와 신애 커플의 줄임말이다.
▶앤솔 커플: 앤디와 솔비 커플의 줄임말이다.
▶에릭: 솔비가 앤디보다 더 좋아했다고 말해 앤디에게 질투심을 유발케 했으며, 앤디는 솔비와 에릭의 전화 통화를 직접 연결시켜주기도 했다. 또 앤디의 도시락을 준비해 신화 콘서트에 갔던 솔비는 에릭 앞에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 앤디를 서운케 했다. 그러나 솔비는 앤디를 가장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신화 멤버들 앞에서 말해 앤디를 행복한 남자로 만들었다.
▶'LA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A' : 크라운 J가 자주 쓰는 말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A는 손가락으로 A를 만들며 크라운 J와 서인영이 함께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유행을 타기도 했다.
▶인라인: 모든 게 뜻대로 되지 않는 정형돈과 사오리가 파경을 맞게 됐던 가장 큰 계기다. 함께 인라인 스포츠를 즐기러 갔던 이들은 정형돈이 농구에 빠지면서 사오리 혼자 인라인을 타게 됐다. 이에 사오리는 정형돈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결국 화가 난 정형돈이 사오리를 길 모퉁이로 밀어버리면서 이들은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된다.
▶정형돈과 사오리 커플 하차: '동화속 커플'이라 불리는 알신 커플과 대조되는 '현실 커플'로 표현됐다. 게으르고 권위적인 가장의 모습을 보여준 정형돈은 매번 미션을 수행하는 데도 적극적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결국 사오리로부터 이혼을 당했다. 이는 '우결'의 첫 번이자 마지막 이혼이다. 정형돈과 사오리 커플은 스튜디오 안에서 게스트끼리도 편을 갈라가며 논란이 될 정도로 이슈를 만들기도 했다.
▶커플링: 솔비가 반지 분실로 인해 스튜디오에서 눈물을 보이는 등 심적 고통에 대해 앤디에게 고백했다. 이로 인해 앤디와 솔비는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에 커플링을 각자 모르게 준비했다. 결국 이들은 커플링을 2개씩 갖게 되는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탄산음료: 정형돈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에 하나로 사오리가 정형돈을 달랠 때 쓴다. 인스턴트 식품, 일회용 그릇, 탄산음료 등은 정형돈의 게으르고 지저분한 생활을 보여주는 소재였다.
▶팬: 신화, SS501 등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직접 출연해 가상 결혼을 경험하는 만큼 상대 출연자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그래서 황보같은 경우 SS501 팬페이지에도 들어가봤지만 응원의 글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앤디, 솔비와 같은 경우도 '앤솔추진위'를 만들 정도로 팬들의 응원이 뜨겁다는 후문이다.
▶포켓볼: 솔비가 앤디와의 스킨쉽 유도를 위해 포켓볼이 처음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배우지만 알고보니 앤디보다 월등한 실력의 소유자였다. 포켓볼을 마친 후 앤디가 솔비를 위해 비를 맞으며 커피를 사오는 장면은 매우 인상 깊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 알렉스가 신애와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일회용 즉석 카메라로 매회 아름다운 모습을 찍었다.
▶화분: 음반 작업으로 연예 활동을 하차해야 했던 알렉스가 녹음실로 신애를 불러 하트모양의 화분을 주며 이별을 통보했다. 이때 알렉스는 러브홀릭의 '화분'이란 노래를 부르며 당신의 화분이 되어 기다리겠다는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신애는 "그동안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화분) 잘 키우겠다"라며 슬픈 인사를 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 달 후 다시 만났고 웨딩 촬영 때 이 커플은 화분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황부인: 김현중이 연상의 아내에게 부르는 호칭으로 황보의 씩씩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이상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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