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이 7개월만의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일본 언론의 호평을 받았지만 일본 네티즌들로부터는 계속 야유를 들었다.
추성훈은 지난 2006년 일본 격투기계의 간판스타 사쿠라바 가즈시와의 K-1 경기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사쿠라바 카즈시를 제압하고도 규정에 위반된 크림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몰수패를 당했다.
당시 대회 주최측의 편파적인 대응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도 일본 격투기팬들은 추성훈을 '사기꾼' 등으로 부르며 맹비난하고 있다.
21일 열린 드림5 라이트급 그랑프리 결승대회 미들급 슈퍼파이트 경기에서도 추성훈이 등장하자 일본 관중은 야유를 퍼부었다.
일본 네티즌들은 추성훈의 상대인 시바타 카츠요리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반면 추성훈을 향해서는 갖가지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크림 사건'을 들먹이며 추성훈이 반칙을 쓸 것이라는 악성댓글을 현지 2ch 게시판이나 포털사이트 관련뉴스에 '도배'했다.
경기가 추성훈의 완벽한 승리로 끝난 이후에도 일본 네티즌들의 야유는 그치지 않았다. 재일교포 신분을 공격하기도 했고 한국 소식에 밝은 네티즌들은 추성훈이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벌인 것을 비난했다.
반면 일본 언론은 추성훈의 이날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포츠니폰은 일본 관중들의 야유를 빗대 "추성훈, 야유하는 소리 입다물게 하다"는 제목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격렬한 야유도 추성훈에게는 관계 없었다"며 "그는 유도기술로 시바타를 제압하면서 야유하던 관중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도 "오랜만에 유도복을 입고 경기에 나선 추성훈이 관중들의 야유를 일축시켰다"고 보도했다.
추성훈은 '크림사건'과 일본인들의 야유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흔들림 없는 모습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추성훈은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타무라 키요시를 지목하며 "나에 대해 불평을 많이 하는 그와 한번 싸워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러차례 자신의 '크림사건'을 비난해온 타무라를 실력으로 제압하고 싶은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경량급 최강자 요아킴 한센(노르웨이)이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기대를 모았던 마크 헌트(뉴질랜드)는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에게 1라운드 1분11초 만에 TKO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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