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일지매'는 내게 복덩이 같은 작품"③

김지연 기자  |  2008.07.23 12:59
박시후 ⓒ홍봉진 기자 honggga@


"'일지매'는 내게 복덩이 같은 작품이다."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 종영을 코앞에 둔 SBS '일지매'의 박시후는 그렇게 소리 소문 없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간 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등에 출연하며 착실히 연기력을 쌓아왔지만 대중은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냥 잘 생긴 배우라고만 여겼다.

그랬던 그가 '일지매'에서 의금부나장 시후 역을 맡아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서자로 태어나 서러움을 받고 자란데다 자신이 그렇게 잡으려 애썼던 '일지매'는 친동생이고 사랑하는 여인마저 그가 아닌 다른 남자를 택했다.

이런 태생적 아픔을 가진 시후를 맡아 박시후는 절제된 연기를 통해 아픔의 극치를 보여줬다. 이에 혹자는 박시후의 재발견이라 평한다.

"아쉬운 점이 많아요. 아직 보여드릴 게 많은데 너무 빨리 끝나버리는 것 같아서.(웃음) 또 절제된 내면연기가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걱정돼요. 인기가 좋아서 연장 얘기가 흘러 나왔었는데 감독님께서 20부로 마무리한다고 못 박으셨어요.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을 배우와 스태프들을 배려하신 거죠."

박시후는 '일지매'를 통해 더 많은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이름과 동명의 캐릭터를 맡은 덕에 그는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과거에는 얼굴만 알아보던 팬들이 이제 이름도 기억해 준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의 얼굴에서 기쁜 속내가 드러나 보였다.

"예전에 비해 제 이름을 많이 알려 기뻐요. 배우는 연기로 승부해야 하지만, 좀 더 큰 대중의 사랑을 받을 때 더 많은 연기를 보여드릴 기회가 찾아오거든요."

당연한 사실 아닌가. 그런 점에서 박시후는 "'일지매'는 복덩이 같은 작품"이라고 거듭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극중 박시후가 사랑하는 여인 은채(한효주 분)를 위해 손가락을 자른 장면이 방송된 뒤 그는 뭇 여성의 사랑을 받는 '여자들의 로망'으로 떠올랐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남자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다. 그래서인지 캐스팅 섭외가 물밀듯 쏟아지고 있다.

"은채를 위해 손가락을 자른 장면이 제게는 큰 반전이었어요. 악역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는데 그 장면 하나로 뒤바뀐 거죠. 그래서인지 그 장면 이후 섭외가 많이 들어와요. 하하하."

박시후는 연신 웃음을 그치지 않았다. 종영을 코앞에 둔 시점, 마지막회가 방영되는 24일까지 '일지매' 촬영을 해야 하지만 그는 전혀 피곤하지 않다. 이 작품을 통해 연기의 진정한 재미를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극이다 보니 무더위에도 한복을 입어야 하고 장소 이동도 많아서 힘든 점이 많았지요. 하지만 '일지매'가 끝나고 나면 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지금은 마지막 남은 촬영까지 최선을 다하고픈 마음이에요."

그는 '일지매' 후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일지매'로 그 발판은 마련한 셈이다. 2008년 하반기 박시후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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