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美서 연일 기록행진..국내 배트맨 전패 징크스 깰까

전형화 기자  |  2008.07.24 10:07

'배트맨'의 새 시리즈 '다크나이트'가 연일 미국에서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배트맨 전패' 징크스를 깰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에서 개봉한 '다크나이트'가 5일 만에 2억 달러를 돌파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다크나이트'는 22일까지 2억 86만 8722달러를 벌어들였다. 지금까지 5일 만에 2억 달러를 돌파한 영화는 '다크나이트'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스파이더맨3'와 '스타워즈3','캐리비안의 해적3'가 8일만에 2억 달러를 돌파한 게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다크나이트'의 미국 흥행 질주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4366개 스크린을 잡아 역대 최고 스크린을 확보했던 '캐리비안의 해적3'의 4362개를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개봉 당일 '스파이더맨3'가 세운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다크나이트'는 '스파이더맨3'가 세웠던 첫 주 최고 주말수입을 갱신했으며, 첫 3일 기록을 돌파했고, 가장 빨리 1억 달러에 도달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다크나이트'가 연일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배트맨 신드롬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묵직한 클래식 히어로물인 '다크나이트'의 영화적 완성도에 히스 레저의 유작이라는 점이 큰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커 역을 맡은 히스 레저는 영화사상 유례 없는 악역을 완성한 채 세상을 뒤로 했다는 평을 현지에서 받고 있다.



한편 '다크나이트'의 이런 위세가 국내에서도 그대로 통할지에 많은 영화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트맨' 시리즈는 어두운 히어로물이라는 편견에 영화팬들의 절대적인 성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100만명을 넘는데 실패했다.

8월6일 국내 개봉하는 '다크나이트'에 대해서도 영화팬들의 관심은 무척 뜨겁다. 22일 기자시사를 빼곡히 메울 만큼 취재진이 몰렸으며, 각종 영화 사이트에서도 정보를 교환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직배사인 워너브라더스의 반응은 차분한 편이다. 300개가 못 미치는 스크린에서 개봉할 뿐더러 역대 '배트맨'의 성적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상영 회차에 미치는 영향도 신중한 전망에 일조한다.

'다크나이트' 홍보사 올댓시네마 관계자는 "영화에 대한 관심은 뜨거운 편이나 흥행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다크나이트'가 '놈놈놈'과 '님은 먼곳에', '눈눈이이' 등 7월 한국영화에 최대 경쟁작이 될지, 영화팬의 즐거움이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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