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짱', 9회 대타로 2타점…플래툰 깰까?

조홍래 기자  |  2008.07.29 08:25
↑28일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9회 대타로 출전해
2타점 적시타를 날린 이승엽<사진=일본방송 화면 캡처>

"봤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선발에서 제외된 한을 풀었다.

이승엽은 28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서 팀이 2대6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 대타로 출전해 깨끗한 중전안타로 2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1군 복귀 후 3경기 만에 때린 첫 안타를 대형 솔로 홈런으로 장식한 이승엽은 2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이 회복되고 있음을 팬들과 코칭 스태프에게 알렸다.

이날 이승엽의 상대는 나카가와 가즈히로. 그는 올 시즌 18세이브를 기록 중인 히로시마의 특급 마무리 투수다. 나카가와에게 2스트라이크 1볼로 몰린 이승엽은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가볍게 받아쳐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승엽의 적시타로 요미우리는 막판 추격에 불을 붙이는 듯 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경기는 4대6 요미우리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이승엽은 전날 경기에서 홈런을 치며 부활을 알렸음에도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이날 히로시마의 선발투수로 다카하시 켄이 나오자 이승엽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다카하시가 좌완 투수이기 때문이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을 1군에 불러올릴 당시 "상대팀이 우투수를 선발 등판시킬 경우 이승엽을, 좌투수를 내세우면 니오카를 선발 출장시킨다"는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홈런과 적시타로 이틀 연속 위력을 과시한 이승엽이 하라 감독의 신임을 다시 얻어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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