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연예인. 40대는 됐어야 붙을법한 이 단어가 이젠 에릭의 앞에도 종종 붙는다. 중견 연예인이라기엔 아직 어린 나이지만 98년 그룹 신화로 데뷔한 연예계 10년차임을 생각하면 '중견'이라 표현하는 것이 절대 과한 것은 아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란 세월동안 에릭도 물론 변했다.
우선 외형적으로는 KBS 2TV '최강칠우'를 촬영하며 옷 밖으로 나온 부분은 많이 검어졌다고는 하지만 처음보다 피부도 뽀얗게 변했고 스타일도 달라졌다. 일적으로는 가수를 넘어, 탤런트에 영화배우까지 활약을 보이며 '신화의 에릭'을 넘어 에릭, 그리고 문정혁이라는 이름으로 연예계에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신화가 처음 '해결사'부터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지는 않았듯 에릭도 연기 초반 연기력 논란 등 안 좋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는 사극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한 '최강칠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에릭은 연기력 논란 등에 대해 "드라마 초반처럼 여러 생각이 많았을 때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고민했다. 지금은 중·후반을 가는 중이라 그저 마지막까지 잘 해야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수롭지 않은 듯 말을 뱉었지만 초반 고민했다는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으며 그 고민 역시 가볍지만은 않았다.
에릭은 "나는 내가 적이 많은 건가 아니면 내가 이렇게 못한 건가 고심했다"고 말했을 만큼 초반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게다가 에릭은 "난 새로운 것을 하는 걸 무서워한다"며 "앤디는 동생임에도 뮤지컬 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도전을 즐기는 타입이 아니다.
그런 그이기에 지난 10년의 시간들은 생각만큼 단순하지도, 인기가 있다고 마냥 즐겁지만도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공인은 타인의 시선과 관심으로부터 단 한순간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연예인이 돼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다는 것과 동시에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기 연예인인 에릭도 이러한 법칙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에릭은 "예전 역삼동 살았을 때는 가까운 데 반바지에 슬리퍼 끌고 놀러다니고 PC방도 갔었다. 그런데 청담동으로 이사한 후 근처에 엠넷도 있고 소녀 팬들의 보는 눈이 많아서 집에만 있는다. 그게 더 감옥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에릭은 "문경서는 쉴 때면 윗 통 벗고 슬리퍼 끌고 다니니 현지인 인 줄 안다. 그게 더 좋다"고 밝히고 "쉴 때면 나장 형들과 냇가에서 고기 잡아 먹는다"며 "믿기지는 않지만 나장 형들이 잡어를 100마리 가까이 잡았다며 어죽과 튀김을 해서 같이 먹기로 했다"고 즐겁게 말했다.
그런 그에게 힘이 되는 것은 팬이라는 존재다.
취재진이 문경의 '최강칠우' 촬영 현장을 찾았던 1일도 한 인터넷 사이트의 '최강칠우' 팬들이 130여 만원의 돈을 모아 먹을 것과 선물을 준비해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음식은 물론 십자수 선물에 직접 만든 반바지까지 정성을 담은 선물을 넉넉히 준비해 출연진을 물론 제작진에까지 선물했다.
에릭은 "드라마 하면서 팬들이 제일 많이 챙겨준 듯 하다"면서 "해외, 일본, 중국 분들이 합심해 뷔페를 선보인 것은 물론 어제 점심에도 도시락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도 선물을 받았다"고 은근히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어 에릭은 "팬분들이 보약을 지어주고 홍삼에 장어탕도 해줬다"며 "요새는 따로 건강관리는 하지 않지만 팬들이 보내준 보약과 흑염소탕 삼계탕 등을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드라마 촬영에 매진하느라 이후 계획을 세운 것이 없다지만 에릭은 10월 초 중순경 입대할 예정이다. 본의 아니게 한동안 팬들과 10년여 정을 붙여온 연예계를 떠나게 된 것이다.
방송 초반 "그동안 같이 지내온 팬들이나 드라마를 봐준 시청자에 기분 좋을 것을 하나 선물해 주고 가고 싶었다"고 밝혔던 에릭. 더위와의 싸움 속에서 더 좋은 작품으로 10년여 활동을 일단락 하고자 노력하며 다음 10년을 준비하고 있는 그의 행보에 다시 시선이 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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