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제국이 점령한 할리우드

유상영 인턴 기자  |  2008.08.05 15:44
↑키이라 나이틀리(23)

키이라 나이틀리(23)로부터 시에나 밀러(26)와 대니얼 크레이크(40)에 이르기까지. 최근 젊은 영국 배우들이 할리우드의 중심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의 대영제국의 부활이다.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 출연한 조너선 리스 메이어스(31)처럼 길거리 캐스팅으로 스타덤에 오른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젊은 영국 배우들은 영국 전역의 드라마학교와 극단에서의 연기 경험과 저렴한 몸값을 무기로 미국 배우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크리스천 베일(34)


우리에게도 '아메리칸 싸이코', '이퀼리브리엄'과 '베트맨' 시리즈로 친숙한 크리스천 베일(34)도 영국인이다. 13살 나이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태양의 제국'으로 데뷔한 베일은 이 영화로 전미비평가협회가 선정하는 청소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아메리칸 싸이코'에서 패션에 집착하는 살인마 역을 훌륭히 소화해 성인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에는 영국 출신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에 이어 최신작인 '다크 나이트'에 출연하며 외양과 연기력면에서 가장 배트맨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만과 편견'의 매튜 맥파든, '킹콩'의 제이미 벨, '007 네버다이'의 로자문드 파이크, '콘스탄틴'의 레이첼 와이즈, '원초적 본능2'의 휴 댄시, '판타스틱4'의 요안 그리피스, '툼레이더 2: 판도라의 상자'의 제라르 버틀러,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의 데이비드 테넌트, '젠틀맨 리그'의 스튜어트 타운센드, '나이트 플라이트'의 킬리언 머피 등 미국에서 활약중인 영국출신 배우를 꼽자면 끝이 없다.

유럽 선망이 강한 미국인들에게 영국인이라는 것 자체가 큰 매력으로 꼽힌다. 같은 영어권이기 때문에 언어적 제약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뉴스데이의 로버트 맥닐 기자는 "미국인들에게 영국 억양은 같은 말을 하더라도 더욱 품위있고 설득력있게 들린다"며 "이는 미국인들에게 막연한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에까지 영국 배우들이 침투하고 있다. 인기 미드 '위기의주부들' 시즌4에서 테리 해처는 극중 새 영국인 남자친구에게 "당신의 액센트가 너무 매력적이라 더이상 화를 낼 수 없다"가 말할 정도다.

미국 일간지 '버라이어티' 최신호는 이같은 현상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출연료 인상 요구와 장기 파업으로 영국출신 배우들이 미국출신 배우들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임스 맥어보이(29)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인기배우로 갈수록 영국인 선호현상은 더욱 심하다. 이들은 국제적인 인지도가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출연료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경기 침체로 영화 관객수가 줄어든 데다 할리우드 영화가 북아메리카 지역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흥행을 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있다.

최근 '어톤먼트'로 유명세를얻은 제임스 맥어보이(29)는 최신작 '원티드'로 250 만 달러(약 2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비교 대상으로 꼽히는 맷 데이먼의 수입은 평균 1000만 달러(약 100억원)에 이른다.

요즘 들어 영화업계는 특히 비중이 큰 배우를 캐스팅할 때 몸값이 싼 배우를 선호한다. 예를 들어 '스파이더맨'의 스타 토비 맥과이어(33) 보다 짐 스터게스(27)를 선호하는 식이다.

여배우 사이에서는 편당 약 300만 달러(약 30억원)를 기록한 런던 태생의 틸타 스와튼(48)이 편당 최소 약 1750만 달러(약 175억원)을 기록한 니콜 키드먼(41) 보다 인기가 높다. 또 다른 런던 출신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에밀리 블런트(25) 는 '스피드'의 산드라 블록(44)과 비교해 10분의 1정도의 출연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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