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나쁜 놈' 창이(이병헌 분)에 숨겨진 '감독의 의도'를 밝혔다.
김 감독은 최근 이 영화 커뮤니티 카페에 글을 올려 이병헌이 단검으로 지네를 죽이는 장면에 대해 "파편적인 컷의 충돌로 긴장감을 만들고 설명은 생략한채 무언가 미스테리한 분위기만으로 창이와 태구(송강호 분)의 관계에 호기심과 긴장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의 카리스마가 '작렬'하는 장면들은 매우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이 장면이 압권으로 꼽힌다.
창이는 숙소의 벽을 타고 오르는 지네를 향해 단검을 던진다. 창이는 다시 지네의 몸통에 꽂힌 단검의 끝에 몇발의 총을 쏴 명중시킨다. 이때 창이의 표정이나 숙소 안의 그림자 같은 이미지들은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는 "다리부터 등을 타는 부감트랙샷이 어쩐지 멜로영화의 클리셰(상투적 표현)같은 느낌이 들면서 에로틱하고 왠지 예쁘게 보여서 과감히 편집 때 삭제했다"며 "이병헌의 뒤태를 못보여드려 죄송하지만 창이의 묘사에 방해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병헌 팬들의 염장을 지를만한 얘기를 하자면 이병헌의 뒤태는 꽤 훌륭했다"며 "이 부감 트랙샷을 없애면서 이병헌을 이해시키느라 꽤나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한 이 영화에서 이병헌은 마적단 두목 박창이 역을 맡았다. 김 감독은 이 글에서 이병헌의 섬세한 연기를 누누히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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