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된 세련미로 눈길

9년만에 부활한 '전설의 고향', '구미호'와 함께 공포레이스 시작

최문정 기자  |  2008.08.06 23:14
KBS 2TV '전설의 고향'의 '구미호'편 <사진출처=방송화면캡쳐>


"우리 안에 누구인가 구미호가 있다"

KBS 2TV '전설의 고향'이 6일 '구미호'(극본 하미선,김재은·연출 곽정환)를 방송하며 9년 만의 새로운 역사 기록의 서장을 열었다.

2008년 판 '구미호'는 우선 구미호에 대한 접근 방법부터 과거와 판이하게 달랐다.

이날 방송된 '구미호'는 집안사람들이 직접 죽인 여인을 시집보낸다는 독특한 내용으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내용의 전개를 시작했다. 구미호의 정체를 숨긴 여우가 아니라 사람들로 인해 한을 품고 죽은 여인이 구미호로 변신함은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접근 방식이다.

또 구미호의 한이 서린 집안에서 저주로 인해 구미호로 변신하는 사람이 나온다는 것, 그리고 극 중 전혀 구미호의 특성이라고는 보이지 않던 명옥(박민영 분)이 구미호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도 새로운 전개였다.

특히 '구미호'는 구미호가 생긴 이유와 그 모든 것이 사람으로 인한 것이었음을 그리며 구미호로 인한 공포 뿐 아니라 귀신보다 더 무섭다는 사람으로 인한 공포까지 다양한 공포를 전했다.

이날 방송된 '구미호'는 내용이나 연출뿐 아니라 좀 더 세련돼진 영상과 발전한 영상 기술로 보는 눈을 더욱 즐겁게 했다.

무엇보다 극의 중심에 서는 변신한 구미호는 질질 끌리는 흰 소복이나 얼굴을 덮은 털을 버리고 시원한 복장의 여성스러우면서도 섹시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또 구미호의 상징인 9개의 꼬리털도 한 올 한 올 살랑거리며 과거에 비해 발전한 기술력을 보여주었다.

이날 '구미호'는 20년 후까지 그려내며 아직까지 구미호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남기며 끝을 맺었다.

방송후 '구미호'는 "역시 '전설의 고향'이다", "새로워서 더 재밌었다"는 평이 있던 한편 "너무 잔인했다", "무섭기보다 예뻤다"는 평이 공존했다.

한편 첫 주자인 '구미호'와 함께 공포의 레이스를 시작한 '전설의 고향'은 7일 '아가야, 청산 가자', 13일 '사진검의 저주', 14일 '귀서', 20일 '오구도령', 21일 '기방괴담', 27일 '사신이야기', 28일 '환향녀' 등이 바통을 이어받기 위해 살벌하게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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