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구미호가 아닌 우리였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전설의 고향'의 연출자 곽정환PD가 밝힌 연출의 변이다.
'전설의 고향'은 KBS에서 9년 만에 부활하는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더욱이 지난 6일 '구미호'편에서 시청률 20.1%(AGB닐슨,TNS미디어 전국 일일 시청률 기준)를 기록하며 그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곽정환PD는 방송직후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청자의 궁금증에 대해 밝혔다.
곽PD는 "주인공은 구미호가 아니다.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우리가 구미호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하얀 소복을 입고 남자를 홀려 죽인 뒤, 아직도 숨이 남아있는 살아있는 간을 빼먹는 구미호가 아닌 구미호를 통해 본 인간의 잔인함을 묘사했다. 더욱이 구미호의 피가 흐르는 가문을 배경으로, 여자로 태어나면 구미호로 변하기 전 가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구미호를 그렸다.
곽정환PD는 이 같은 맥락에서 구미호를 소수자, 약자에 비유했다. 또한 인간들이 나눠 마시는 피는 레드컴플렉스에 사로잡힌 인간군상으로, 은유적 해석이 가능하다.
곽 PD는 "구미호는 사회 약자, 소수자다. 또 가족구성원은 광의적인 의미에서 사회구성원이라 볼 수 있다"며 "약자와 소수자를 배척하는 일부 그릇된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청자의 가장 큰 궁금증을 낳은 결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더 이상 여식(구미호)을 죽이는 것은 살생과 마찬가지라며 문중의 어른들과 맞서 싸운 효문이 결국 마지막 장면에선 대대로 내려오는 구미호의 살생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이에 대해 곽정환PD는 "중의적인 결말이다"고 못 박았다.
곽PD는 "사회를 바꾸는 것은 단 한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즉, 드라마에서 구미호의 살생을 반대하던 효문이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에 구미호의 살생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 것은 효문이 가문의 전통을 이어 구미호 살생을 계속해 나가고 있는 것이거나, 혹은 효문이 다른 묘안으로 살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느냐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구미호의 살생을 막은 효문 역시 구미호의 피를 타고난 것은 마찬가지다. 결국 중의적인 결말에 대한 해석은 시청자의 몫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드라마는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방송관계자 사이에서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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