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청산가자', 과거 '전설의 고향'으로 회귀

최문정 기자  |  2008.08.07 23:16
KBS 2TV '전설의 고향'의 '아가야 청산가자'편 <사진출처=방송화면캡쳐>


KBS 2TV '전설의 고향'의 '아가야, 청산가자'(극본 박영숙·연출 이민홍)가 공포 레이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7일 방송된 '아가야 청산가자'는 정통성을 살린 '전설의 고향'이라는 이름다운 모습으로 말복을 앞둔 더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날 '아가야 청산가자'는 화면 가득 흘러내린 피를 걷어낸 후 '아가야 청산가자'라는 제목을 핏빛 글씨로 띄웠다. 방송 초입부터 땅을 파고 시체를 잘라오는 모습을 담으며 싸늘한 기운 더했다. 전편인 '구미호'와는 달리 초반부터 공포분위기 몰이를 한 것이다.

여기에 과거와 비슷한 내용구조와 영상 표현 기법으로 초반 공포분위기 몰이를 이어갔다.

한으로 인해 구천을 떠돌게 된 귀신과 이로 인해 벌어지게 된 한풀이를 위해 살육을 이어가는 모습은 과거 '전설의 고향'과 유사한 전개였다. 아이 하나를 두고 모정으로 맞선 두 여인과 결국은 한을 풀고 웃으며 사라지는 귀신도 과거를 기억하게 했다.

또 파란 조명을 받은 얼굴로 한을 토하며 구천을 헤매는 모습과 살벌하게 여기저기서 튀겨지는 피는 과거 '전설의 고향'의 추억을 되새기게 했다. 제목처럼 '청산'으로 떠나며 끝을 맺었으니 행복한 결말이라고는 잘라 말할 수 없지만 모두 웃으며 꽃길을 거닐던 마지막도 친근한 표현기법이었다.

이렇듯 '아가야 청산가자'는 익숙함과 향수로 전편 '구미호'와 차이점을 드러냈다. '아가야 청산가자'는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내용과 화면, 샤머니즘이 담긴 토속적인 내용으로 화려한 CG와 신선함이 매력이었던 '구미호'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했다.

어쩌면 뻔할 수 있었던 내용은 신들린 연기를 멋들어지게 해낸 조은숙과 귀신들린 모습을 진짜처럼 표현해낸 아역 김소현 등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로 뻔함을 털고 극적인 공포로 거듭났다.

아직 8편 중 2편이 공개됐을 뿐이지만 각각 다른 매력을 발한 두 편의 작품은 앞으로 남은 6편의 작품이 어떠한 매력으로 여름안방을 찾을지 기대를 높였다.

한편 '구미호', '아가야 청산가자'와 함께 공포의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전설의 고향'은 13일 '사진검의 저주', 14일 '귀서', 20일 '오구도령', 21일 '기방괴담', 27일 '사신이야기', 28일 '환향녀' 등이 바통을 이어받기 위해 살벌하게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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