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의 뿌리 '만주 웨스턴'의 재발견

조철희 기자  |  2008.08.09 10:00
↑'만주 웨스턴'을 표방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흥행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이른바 '만주 웨스턴'이라는 한국영화의 한 장르를 표방했다.

'만주 웨스턴'은 할리우드 서부극(웨스턴무비)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장르로 1960년대 말부터 한동안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60~7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제작했던 '스파게티 웨스턴'(마카로니 웨스턴) 역시 할리우드 웨스턴에서 파생된 장르다. 60년대 새로운 서부극을 유행시킨 이 장르는 대표작으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1964)와 '석양의 무법자'가 있다.

'놈놈놈' 김지운 감독도 "'놈놈놈'을 기획하면서 고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라는 만주 웨스턴 영화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며 "'놈놈놈' 제작에 이 영화를 참고했고 동시에 레오네 감독에 대한 오마주(존경의 표시)"라고 밝힌 바 있다.

할리우드 서부극이 광활한 자연 속에서 총잡이들이 벌이는 결투라면 '만주 웨스턴'은 30~4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식 액션영화다. '만주물', '대륙물'로 불리며 한동안 전성기를 누렸다.

↑'만주 웨스턴'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

김지운 감독도 영향을 받았다고 한 '쇠사슬을 끊어라'는 '만주 웨스턴'의 걸작으로 꼽힌다.

영화감독 오승욱은 '한국 액션영화'라는 책에서 이 영화에 관해 "이전 만주 웨스턴들이 어수룩한 내용으로 간신히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주는 데 비해 (이 영화는) 마카로니 웨스턴과 한국 깡패영화의 느낌이 혼합돼 충분히 재미를 준다"고 평했다.

이 영화에서는 미남의 독립군 남궁원과 일본군 앞잡이 역의 허장강 그리고 의문스러운 인물인 장동휘가 출연해 '놈놈놈'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처럼 서로 대결을 펼친다.

또 이 영화를 비롯해 '만주 웨스턴' 대다수의 작품들은 70년대 'B급무비'의 '엉성함'이 묻어있기도 하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역시 B급 액션영화를 표방하며 만주 웨스턴 장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놈놈놈'의 흥행과 함께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만주 웨스턴'은 요즘 '장르의 귀환'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만주웨스턴 특별전'을 개최한다.

'쇠사슬을 끊어라'를 비롯해 장동휘·김혜정 주연의 정통 만주 웨스턴 '소만국경'(강범구 감독, 1964), 임권택 감독의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와 '황야의 독수리'(1969) 등을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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