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5일째인 12일 벌써 금메달만 5개다. 한국 대표팀의 선전이 이어지자 각 방송사 올림픽 해설자들의 중계도 뜨겁다.
소리지르고 울고 촌철살인 비유에 막말도 쏟아낸다. 네티즌들은 어록까지 만들고 있다.
역시 이번 베이징올림픽 최고 영웅인 박태환(19,단국대)의 경기에 '해설사고'도 많이 터졌다. 12일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김봉조 SBS 해설위원은 박태환의 최대 라이벌이자 이 경기 우승자인 펠프스를 부르짖다가 흥분한 나머지 "펠프스 힘내라"라고 외치고 말았다.
김 위원은 10일 400m 결승전에서도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는 순간을 전후해 중계를 중단하고 비명만 질러댔다. 옆에 있던 배기완 캐스터는 울음을 터트리며 "울어도 좋아요"라고 말했다.
같은 경기를 중계하던 안창남 KBS 해설위원은 "50미터 기록을 40초대에 끊으면 '안전빵'"이라며 비속어를 썼다. 감정이 격앙돼 "매운 고추가 매운 법"이라는 실언도 뱉었다. 박석기 MBC 해설위원은 박태환의 기록을 "세계신기록"으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다른 종목도 '재미'는 넘쳤다. 9일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 남자 60kg급 최민호(28,KRA)의 경기 중계에서는 김석규 MBC 해설위원이 최 선수의 다리들어 메치는 기술을 '딱지치기'에 비유해 화제가 됐다.
레슬링 스타 심권호 SBS 해설위원은 12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중계에서 '막말 중계'로 구설수에 올랐다. 선수출신으로 매트 위의 흥분을 그대로 전달하다 보니 "야, 야, 야", "안돼" 같은 반말을 연신 쏟아낸 것이다. 박은철(27,주택공사)이 경기 도중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자 "야, 이씨"라고도 했다. "너무 지나치다. 불쾌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적지 않았다.
반대로 한 마디도 못한 해설자도 나왔다. 추성훈(33)은 11일 왕기춘(20,용인대)의 남자유도 73kg급 결승전 MBC 해설위원으로 나섰다가 왕기춘이 13초 만에 한판으로 패해 결국 단 한 마디도 못하고 말았다. 추성훈은 이날 해설자로 처음 나섰다. 경기 직후 추성훈은 "후"라는 탄식을 내뱉었다.
연일 '흥분 방송'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반응은 엇갈린다. 올림픽 중계에서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짚어주는 '해설자'의 본래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신문선 전 SBS 축구해설위원은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올림픽 중계에서) 술자리에서 친구들끼리 하는 방담 수준의 언어들이 속출한다"며 "방송은 절제된 흥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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