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무섭지?"
9년 만에 부활한 KBS 2TV 납량특집 '전설의 고향'이 3편을 방송한 가운데 완성도 면에서는 과거 '전설의 고향'을 능가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공포감은 반감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선과 악의 뚜렷한 대치 상황으로 착한 자는 복을 받고 악행을 일삼은 자는 그로인해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을 기조로 하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불속에 숨어 귀신이 나오는 장면마다 가슴을 졸였던 경험은 재연되지 않는다. 과거보다 예쁜 귀신이 때문이라는 게 시청자 대다수의 의견이다.
'구미호'를 연기한 박민영은 무섭고 섬뜩하기 보다는 귀엽고 섹시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아가야 청산가자'에서 귀신으로 등장한 고정민 역시 선량한 외모로 공포스럽기보단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이미지로 각인되며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사진검의 저주'에서 등장한 박하선 역시 예쁜 얼굴로 공포감을 반감시켰다는 평가다.
오히려 주인공인 귀신보다 주변인물인 사람이 더 섬뜩하고 무섭기 까지 하다. '구미호'의 경우 박민영의 할머니인 정재순이 더 공포심을 유발하는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아가야 청산가자'의 무당으로 등장한 조은숙이 고정민보다는 더 사악하게 느껴졌다. 또 '사진검의 공포'에서는 송옥숙이 박하선을 능가하는 공포감을 유발했다.
귀신이 아닌 사람이 더 무서웠던 이유는 무엇일까. 세 가지 이야기가 주는 교훈 안에 답이 있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이라는 말이 있듯이 귀신이라는 공포적인 상징성보다 인간의 욕심이 더 무섭다는 얘기다. 즉 세 편 모두 인간의 욕심이 결국 화를 부른다는 결론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통해 바라본 인간은 귀신이라는 존재보다 더 무섭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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