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수퍼모델' 한국계 출연자, 인종차별 발언 논란

장웅조 기자  |  2008.08.19 14:13

한국계 미국인 모델 지망생 지나 조(23)의 이성 취향을 두고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그녀가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도전! 수퍼모델(America's next top model)' 시즌6에 출연해 "나는 아시아 남성들에게 관심이 없다. 나보다 키가 작은 걸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다.

진행자 타이라 뱅크스가 곧바로 "처음에는 스스로가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하더니 이제는 한국 남성이 싫고 백인 남성을 원한다는 건 모순 아니냐?"라고 따져 묻자, 조는 "(스스로가)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방송 출연을 하다 보면) 혼란스러워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의 발언을 성토하는 한 포탈사이트 게시물에는 18~19일 이틀 동안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닉네임 'DUNHILL 1mg'은 "요즘 한국남자 비하, 백인남자 찬양에 푹 빠진 여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라며 "그런 여자들은 제발 그냥 당신들이 좋아하는 백인 만나서 결혼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오직gogo' 역시도 "개념이 진짜 없다. 심사위원이 흑인도 있는데 저런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다니…"라며 흥분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취향을 밝힌 것일 뿐이니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얀새벽'은 "댓글 단 분들 말이 좀 심하다"며 "키가 아주 큰 여자라면 키 작은 남자 싫어할 수도 있지 않나"고 말했다. 지나 조의 키는 174cm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행자의 오해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랄라라'는 "키 작은 동양 남자가 싫다는데 그게 왜 백인을 좋아하는 걸로 연결되는지 모르겠다. 키 크고 멋진 동양남자도 많은데 저런 식으로 몰아붙인 타이라가 문제"라며 조를 두둔했다.

한편 지나 조의 발언이 인종차별이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상당수 역시 인종차별적 언행을 일삼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띈다.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서는 "동남아계 같이 촌스럽게 생겼다"거나 "인디언같이 생겼다"는 식의 표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2006년 3월 1일에 방영됐지만, 국내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이 수입해 18일에 재방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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