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이너의 부상에는 스타와 대중간의 소통 채널의 변화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 포털 검색어 순위에는 '1위 이용대', '2위 이용대 여자친구'가 올랐다.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선수와 소속인 삼성전기 측 모두 이용대 선수가 여자친구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 수사대는 끈질긴 수사 끝에 이용대 선수에게 각별한 한 여인을 지목하기에 이르렀다.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 선수 또한 그룹 원더걸스의 멤버들과 찍은 사진이 미니홈피를 통해 공개돼 네티즌들로부터 관계를 의심받기도 했으나 결국 팬과 스타 사이로 밝혀졌다.
이보다 앞서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 선수는 가수 문지은 사진을 올린 댓글에 '문지은 엉덩이 예쁘네'라는 호감을 표명해 경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 네티즌들 사이에 짝짓기가 진행중이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의 미니홈피에는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가 남긴 메시지로 둘의 훈훈한 우정이 공개돼 네티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과거 스타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소속사 홈페이지나 팬페이지, 연예뉴스 정도가 전부였다. 특히 소속사 홈페이지나 팬페이지에서 스타의 소식을 알고 싶다면 팬클럽에 가입을 해야 하거나 아이디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번거로움 때문에 쉽게 접속하기 힘들었다. 이마저도 톱스타가 아니면 꿈꾸지 못하는 것들이었다.
특히 올림픽 스타 같은 경우는 대회 특성상 비인기종목이 많을 뿐더러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부재로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대중들의 관심 선상 밖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전국민이 네티즌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인터넷 보급이 자유로워서일까. 요즘 대중들은 관심있는 스타에 대해 바로바로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접속해 스타를 알아간다.
스타 입장에서 이러한 도구들은 활동이 뜸하더라도 대중들에게 근황을 전할 수 있는 수단, 이는 연예뉴스로 재활용돼 '자가 PR 도구'로서 활용된다. 최근 보도됐던 '공효진, 류승범 미니홈피에서 애정 과시', '최송현 전 KBS 아나운서 여행 사진 올려' 등의 기사들이 그 예다.
팬입장에서 이같은 '자가 PR 채널'은 기존의 공식 멘트로만 스타를 접했던 딱딱한 방식과는 달리 소속사라는 중간막 없이 스타와 접촉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을 뿐 아니라 스타의 사생활을 엿보며 스스로 이슈꺼리를 발굴해낸다.
이 이슈의 특성에 따라 네티즌들은 스타를 공격하기도 하고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즉, '자가 PR 채널'로 인해 스타 탄생에 네티즌들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스포테이너(스포츠 선수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들의 급부상도 이런 세태와 무관하지 않다.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의 짝짓기로 시작한 스포테인먼트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매니저없는 '스타' 스포테이너를 양산하고 있다.
포털 검색어 순위에서는 연예계 스타들에 비해 스포츠 스타들이 압도적으로 우세를 나타낸다. 이는 국가대표선수들의 베이징 올림픽 활약으로 인한 대중들의 관심에 '자가 PR 채널'의 가동으로 비인기종목에 관심이 없던 대중들에게도 다양한 이야기를 제공하면서 평범한 스포츠 선수에서 스타로 재탄생될 수 있는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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