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여배우가 사라졌다는 탄성이 자욱한 올 영화계에 가을을 맞아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여배우들의 주연작이 속속 관객을 만난다.
올해 한국영화계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님은 먼곳에'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남자들의 투박한 정렬이 맞붙는 영화가 주류를 이뤘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추격자' '강철중' '놈놈놈' 등 남자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여배우와 교감을 맺는 영화도 드물 뿐더러 멜로 영화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스산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여배우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는 영화들이 개봉, 관객과 만난다.
맨 처음 관객과 만나는 명배우는 '칸의 여왕' 전도연이다. '밀양' 이후 숨을 고르던 전도연은 9월25일 개봉하는 영화 '멋진하루'(감독 이윤기)로 관객에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남편과 아들을 차례로 잃은 고통으로 절정의 연기를 과시했던 전도연은 '멋진 하루'에서는 350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1년 만에 전 남친을 찾게 되는 노처녀 역을 맡았다. 전도연은 '멋진 하루'에 일상에 지쳐있지만 능글능글하면서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옛 남친 때문에 삶에 희망을 얻는 연기를 펼친다.
전도연의 상대역으로 '추격자'와 '비스티보이즈'로 상반기 최대 기대주로 꼽힌 하정우가 출연했다.
김혜수가 주연을 맡은 '모던보이'(감독 정지우)와 신민아가 출연한 '고고70'(감독 최호)이 나란히 개봉하는 것이다.
김혜수는 '모던보이'에 일제치하 조선총독부에 근무하는 1급 서기관(박해일)을 유혹하는 미스터리한 여성으로 등장한다. 때로는 술집 여급으로, 때로는 세련된 춤꾼으로, 때로는 독립군으로 등장하는 베일에 쌓인 모던걸을 김혜수는 특유의 자신감으로 소화해냈다는 후문이다.
'타짜' 이후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배우 김혜수의 진가를 엿볼 수 있다는 게 제작사측의 설명이다.
신민아는 길거리에 경찰이 자와 가위를 가지고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했던 70년대 지하에서 꿈틀거리던 록의 열정 속으로 몸을 던졌다. 신민아는 화려한 춤과 의상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밴드 보컬 미미 역을 맡아 관객을 밤의 열기 속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신민아가 '고고70'에 밴드 리더로 등장하는 조승우와 열연을 펼친 영화 하이라이트 장면은 그녀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가을 극장가에서 '타짜'의 김혜수가 차지한 '스크린퀸'의 영예를 과연 올해는 누가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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