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베이징올림픽, 감동 스토리

김정주 인턴기자  |  2008.08.20 16:38
↑백종섭 가족(왼쪽)과 양태영(오른쪽)
<사진제공=각 선수 미니홈피>

자신을 채찍질하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선수들의 투혼은 더더욱 팬들의 마음을 울린다.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만큼 가슴깊이 맺힌 사연이 2008 베이징올림픽을 더욱 감명깊게 한다.

한국 복싱 대표 백종섭(28)은 네살배기 아픈 딸을 위해 샌드백을 두들겼다. 병원에 입원한 딸에게 금메달을 안겨주기 위해 딸의 병원도 찾지 않고 오로지 훈련에만 매달렸지만 그의 주먹은 8강의 벽을 부수지 못했다. 지난 19일 아르메니아의 하르치크 야바히안 선수와의 8강전을 앞두고 기권을 선언한 것.

15일 태국의 피차이 사요타 선수를 10대 4로 꺾은 후 목과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다음날 기관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링 위에서 죽겠다"고 출전의사를 밝혔지만 대표팀 천인호 감독은 경기 전 기권을 결정했다. 2003년 세계선수권,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5년 세계선수권에서 연달아 8강을 뛰어넘지 못했던 그는 또 한 번의 고배를 마시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한국 남자 체조 국가대표 양태영(28) 역시 이번에도 비운의 사나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했다. 양태영은 19일 열린 남자체조 평행봉 결승전에서 7위에 머무르며 2004 아테네올림픽의 설욕을 씻지 못했다. 오는 11월이면 아빠가 되는 양태영은 아내 김혜정(27)의 미니홈피에 "우리 여보 보고 싶어도 조금만 참아. 금메달 따서 돌아갈게"라는 글을 남기며 다짐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옥사나 추소비티나(왼쪽), 마티아스 슈타이너(오른쪽)

19일 남자역도 105kg 이상급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독일의 마티아스 슈타이너(26)도 삶의 우여곡절이 많다. 경기가 끝난 후 슈타이너는 금메달을 하늘에 있는 아내 수잔에게 바쳤다. 그의 아내는 지난해 7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7위에 그쳤고 그 후 대표팀에서 탈락해 오스트리아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 2005년 독일 국적을 얻기 위해 노력했으나 3년간 시민권을 얻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이번 올림픽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육상선수 아브디 아부디라흐만(31)은 항상 손목에 죽은 친구의 이름 '라이언 쉐이'가 새겨진 밴드를 차고 달려 팬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지난해 11월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라이언 쉐이는 아부디라흐만과 절친한 마라톤 선수였다.

힘들 때마다 서로를 격려 했던 이들은 쉐이가 마라톤 선수 알리샤(26)와 결혼한 후에도 반 년 동안 함께 살며 우정을 키워갔다. 아부디라흐만은 이번 올림픽에서 죽은 친구와 그의 부인을 위해 달리며 17일 1만m 경기에 출전했으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17일 여자체조 도마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독일의 옥사나 추소비티나(33)는 아들을 위해 뛰었다. 구소련과 우즈베키스탄 대표를 거치며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독일로 이주했고 치료비용을 마련하려고 은퇴도 미뤘다. 유연성 넘치는 10대선수들 사이에서 그의 연륜은 빛났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후 두 번째 메달을 기록한 그는 세계선수권대회 도마에서만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 등 총 9개를 획득하며 역대 여자 선수 한 종목 최다 메달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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