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궁합 이용대-이효정, 1년전 수줍은 '싸이질'

박종진 기자  |  2008.08.21 18:20
↑ 이용대 (사진:미니홈피)

이용대(20,삼성전기)가 '누나'들의 여심을 휘어잡으며 박태환(19,단국대)과 함께 '국민 남동생' 쌍두마차로 나설 태세다. 금메달 파트너 이효정(27,삼성전기) '누나'의 마음과는 불과 1년여 만에 완전히 통했다.

이용대-이효정 조는 지난해 3월 독일오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원래 이용대는 황유미(25,대교눈높이)와 파트너였다. 이-이 조는 이 대회 준우승과 스위스오픈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용대가 오른손 새끼 손가락 골절을 당하면서 헤어졌다.

이용대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같은 해 7월부터 다시 짝을 이룬 이들은 8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어색함 풀기에 나섰다. 혼합복식은 파트너간에 호흡이 생명이다.

↑ 이효정 (사진:미니홈피)


'연상녀' 이효정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효정은 같은 달 1일 이용대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글을 남겨 "누나"를 자처하며 격려했다. 경상도 출신인 이효정은 "어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해라. 그랬으면 좋겠다. 너는 어떻노"라며 "이번 시합 중요하잖아. 할 말 있으면 어려워하지 말고…우리 최선을 다해보자"고 적었다.

불과 4시간 후 이용대도 이효정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답글'을 달았다. 그는 "누나랑 말하기 어려웠는데 이 글로 누나랑 조금이나마 더 가까워진 거 같다"며 "이번 시합이 중요한 것은 저도 잘 안다. 같이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비록 당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6강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들의 호흡 맞추기는 1년이 지난 지금 금메달로 돌아왔다.

이용대는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우승 후 "(이효정과) 짝을 이룬지 얼마 안돼 싸우지 않아서 우승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누나 때문에 금메달을 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누나가 너무 잘해 줘 마음이 편하다. 평소에는 장난도 많이 치고 정말 친해 경기에서도 호흡이 잘 맞는 것"이라고 했다.

이 둘은 "4년 뒤 런던올림픽 때도 꼭 같이 뛰고 싶다"고 희망했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혼합복식에서 '연상녀 연하남 조합'은 경험 많은 누나가 경기를 이끌고 패기 넘치는 남동생이 마음껏 공격할 수 있어 이상적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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