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주연이 누구야?"
21일 경남 합천 영상테마파크 내 설치된 MBC드라마 '에덴의 동쪽' 세트장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감사패 전달, 기념사가 끝난 후 제작진 및 연기자 소개를 하는 시간이 됐다. 이 날 행사에 이미숙과 유동근은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7명이나 되는 별들의 등장은 화려한 캐스팅을 실감케 했다.
박해진, 조민기, 한지혜, 이연희, 연정훈, 송승헌, 이다해, 김진만 감독 순으로 이름이 호명됐고 배우들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주변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보통 제작발표회에서 주요 배우일수록 맨 마지막에 불리는데 반해 이다해의 마지막 등장은 생소했던 것.
물론 행사장에 붙어있는 거대한 포스터는 한 눈에 봐도 연정훈과 송승헌이 투톱임을 보여주듯 둘을 중심에 뒀다. 연정훈, 송승헌을 중심에 두고 양측에 이연희, 이다해, 이미숙, 조민기, 유동근, 박해진, 한지혜 순으로 멀게 서있는 구도로 구성됐다.
그러나 팜플렛에서는 등장인물 이름이 송승헌, 연정훈, 한지혜, 이다해, 이연희, 박해진, 이미숙, 조민기, 유동근 순으로 나열됐다.
사실 포스터에 9명이나 함께 찍는 경우도 이례적이지만 촬영에만 9시간이 걸렸다니 톱스타들 자리배치 문제는 없었을까.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이란 명성답게 다른 작품에선 주연급인 이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분량에 대한 기싸움도 있을 법한데.
한 주연 배우는 인터뷰에서 "배우가 화려하면 작가가 쓰기 힘들다"라는 뼈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연급 배우들이 많이 기용되면 분량이나 포스터 촬영에서부터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의견에 대해 중견 배우 조민기는 "배우들끼리 알력 다툼은 전혀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조민기는 오히려 "잦은 회식으로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자랑하기도.
주연급 여배우들이 세 명이나 출연하는 데 여배우들끼리 경쟁의식은 없을까. 이다해는 "처음에 중요 배역을 맡은 여배우가 세 명이나 등장한다는 것이 솔직히 부담스러웠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다해는 이어 '마이걸'이나 '불한당' 촬영 때는 아무래도 혼자 주목을 받았는데 다른 배우들이 함께 하는 만큼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겠지만 더 예뻐 보이려는 경쟁은 없다"며 동갑내기 한지혜와는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송승헌 역시 "내가 맡은 역이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긴 하나 다양한 삶이 얽혀있는 만큼 모두 주인공"이라고 말하며 팀워크를 과시했다.
'에덴의 동쪽'이 탄탄한 줄거리와 최소 250억원이라는 초대형 제작비로 인해 제작전부터 관심을 끌었지만 화려한 캐스팅은 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화려한 캐스팅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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