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유럽팬들도 "오심"

김보형 기자  |  2008.08.22 13:24
↑노르웨이 텔레비전의 캡처 동영상(볼이 골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21일 벌어진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핸드볼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유럽선수권 챔피언인 강호 노르웨이를 맞아 28대 29로 아쉽게 패배했다.

후반 내내 끌려다니던 한국은 종료 6초전 문필희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28대 28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종료 3초를 남겨놓고 시작된 노르웨이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하메르셍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공격과 하메르셍의 골에는 석연치 않은 면이 많다.

오심 논란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핸드볼 전문 사이트인 '코메탈 팬즈 포럼'에도 유럽네티즌들의 ‘오심’ 주장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의 글을 분석해보면 논란의 핵심은 세 가지 정도로 분류된다.

하나는 공격이 시작될 때 공격팀은 모두 자신의 필드에 있어야 한다는 핸드볼 규칙을 노르웨이 팀이 어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동점골이 터진 시간이 종료 6초전이었고 골키퍼가 골대에서 볼을 빼내는데도 1초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공격이 가능한 시간은 3초 내외다. 과거 국제대회를 살펴보더라도 3초 이내에 전술적인 작전은 펼치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주심이 노르웨이의 공격 상황을 그냥 방치한 셈이다. 자신을 루마니아 팬이라고 밝힌 Horia는 “하메르셍이 패스를 받았을 때 이미 한국 쪽 필드에 가서 있었다”며 오심을 주장했다.

하메르셍이 던진 마지막 슛의 인정 여부도 논란거리다. 핸드볼은 농구와 달리 종료시점에 골이 골라인을 넘어갔을 때만 득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중계방송 영상을 보면 볼이 선을 미쳐 통과하기 전에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렸다. 그렇다면 득점은 인정되지 않는다. 28대 28로 연장전에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해외 네티즌들도 이 부분은 심판 오심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덴마크 네티즌 Rasmus는 “경기 시간 안에 득점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골이 아니다”며 노르웨이 텔레비전의 캡처 화면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끝으로 주심의 판정 번복이다. 처음에 주심은 노르웨이의 하메르셍이 쏜 슛을 골로 인정했다. 하지만 곧이어 비디오 판독 후 본부석을 향해 '노골'을 선언해 우리 선수들과 관중들은 환호했다. 그런데 그때 또다시 노르웨이의 골을 인정하며 두 차례의 판정을 번복했다.

영국 네티즌 pekamovci는 “과거 독일과 마케도니아의 경기에서 마케도니아의 종료 직전 득점 인정여부를 놓고 30분간 비디오 판독을 했다”며 판정번복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임영철 감독의 항의를 인정하지 않은 미국인 감독관을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한 러시아 네티즌은 "임원으로 등장한 저 뚱뚱한 사람은 누구냐"며 "맥도널드를 그만 가야할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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