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네티즌 호시노-이와세 성토

실망했단 반응 많지만 완패 인정도 제법 있어

장웅조 기자  |  2008.08.22 19:33
↑올림픽 일본 야구대표팀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 한국전 패배의 원인제공자로 몰리고 있다.


22일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6대 2로 누른 후 일본 네티즌들이 패배의 책임을 호시노 센이치(星野 仙一) 감독에게 돌리고 있다. 그의 지휘력이 부족해서 패배를 가져왔다는 반응들이다.

포털 사이트 야후저팬의 한 네티즌은 "호시노의 지휘, 선수선발 등 모든 원인이 호시노에게 있다. 일본 제일도 될 수 없는 감독이 세계 제일이 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다른 네티즌 역시 "일본의 불행은 호시노를 감독으로 한 것"이라며, "일본 감독은 야구인으로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BC 때는 오 사다하루(王貞治)가 감독이었기, 이치로를 시작해 선수 전원이 '오감독에게 창피를 줄 수 없다'는 정신으로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뭐 호시노 감독 잘 했잖아. 이 빚은 다음에 갚으면 되지. 어! 야구 폐지였지?"라는 댓글을 달며 비꼬기도 했다.

이승엽에게 역전홈런을 맞아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이와세 히토키(岩瀨 仁紀)를 성토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일본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2ch의 한 네티즌은 "일본 4패중 3패가 이와세, 18실점 중 9실점이 이와세"라며 그의 부진을 질타했다. "또 이와세에서 역전인가?", "이와세 내보낸 것의 의미를 모르겠다"는 댓글도 나왔다.

울화가 치민 나머지 선수단의 귀국을 저주하는 글도 여럿 보였다. "이것들 그냥 베이징에서 영원히 살아라"나 "일본팀 귀국 비행기 추락해라"와 같은 댓글이 그 예다. "그런데 날달걀은 어디서 사면 쌀까?"와 같은 댓글도 보였다.

그러나 한국팀에게 실력으로 졌다고 인정하는 반응도 많았다. 야후저팬의 한 네티즌은 "유감이지만 한국에 두 번이나 졌으니 팀으로서의 실력 차이"라며 "겸허하게 받아 들여 노력하면 된다. 축구이든 야구이든, 최근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기세와 힘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이치로 선수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일본 프로야구가 이미 한국보다 레벨이 아래이며, 미국의 마이너 리그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고 자괴감을 토로했다.

일본은 오는 23일 3-4위전을 치러 동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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