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달라진 그의 행보②

[★리포트]서태지 컴백 한 달이 남긴 것

이수현 기자  |  2008.08.25 11:01


'왕의 귀환'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가수, 서태지가 돌아왔다.

매 앨범마다 숱한 이슈와 기록을 남기며 화제의 중심에 서는 그는 이번 앨범 활동에서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발매한 8집 첫 싱글 '모아이'로 선주문 10만 장, 컴백 공연 1차 티켓 예매분을 매진시키고 2008년 처음이면서 한국 발매 싱글음반 최초로 15만 장 이상 음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여전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서태지는 달라졌다. 솔로로 전향한 후 매 앨범 활동 때마다 유지해왔던 '신비주의'의 베일을 서태지는 8집 활동을 통해 약하게나마 벗어던지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용산 CGV에 모인 220명의 서태지 팬들은 MBC '컴백스페셜-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가 끝난 뒤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진솔한 모습에 오랜 팬들조차 놀란 것이다.

이 방송에서 서태지는 결혼에 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이나 부모님에 대한 애틋함 등을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서태지 팬들은 "가수 서태지가 아닌 인간 정현철의 모습을 본 것 같다. 16년 간 좋아해왔지만 아무 것도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을 표했다.

'컴백 스페셜' 외에도 서태지는 솔로 전향 후 어느 때보다 대중 앞에서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최근 방송된 KBS 2TV '연예가 중계'에서 서태지는 공연 전 처음으로 언론에 자신의 연습실과 밴드 멤버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방송에서도 서태지는 역시 시종일관 솔직한 모습으로 밴드 멤버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 팬이 아닌 대중들의 눈길까지 끄는 데 성공했다.

이제 8집 활동의 시작이다. 한 번의 컴백 스페셜 방송과 한 번의 컴백 공연, 한 번의 인터뷰가 대중에게 공개된 서태지의 전부다. 하지만 서태지는 이 짧고 적은 대중과의 만남에서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인간 서태지'를 보여줬다. 8집 첫 싱글에서 보여준 그의 달라진 행보가 2번째 싱글, 정규 앨범까지 이어나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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