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속국이냐"…'중국스타' 비 논란

박종진 기자  |  2008.08.25 11:51
↑ 중화권 스타들과 함께 비(오른편 흰 옷)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이용당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의 후폭풍이 거세다.

먼저 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26)가 도마에 올랐다. 비는 24일 밤 9시(한국시간)부터 시작한 폐막식 3부 '축제'에서 '베이징, 베이징, 사랑해 베이징'을 중국어로 불렀다. 당초 세계적 스타로서 올림픽 잔치 무대에 초청받았다는 사실이 긍정적으로 여겨졌으나 막상 폐막식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비가 대만의 왕리훙, 홍콩의 천후이린(진혜림), 중국의 한쉬에 등 중화권 스타들 사이에 왜 끼여있느냐는 의문이 많았다. 네티즌 '낙성대학교'는 "반대로 생각해봐라. 88올림픽 폐막식 때 조용필, 나훈아 같은 한국 스타들이 공연하는데 뜬금없이 주윤발이 끼어들어 '한국 최고', '아이러브 코리아' 이러면 중국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적었다.

'SWEET'는 "일본 가수조차 없는 무대에서 그냥 중국가수들 같아 보였다"고 지적했고 '칠리페퍼스'는 "외국 방송에는 중국 연방국의 가수들이라고 소개됐단다. 자신 말고 다 중국계 가수들이었다면 중국의 의도를 한번쯤 의심해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주요 인터넷 게시판에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말려들었다", "세계인들은 자연스레 비를 그냥 중국 가수로 생각했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세계지도


게다가 이날 폐막식 1부에서는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세계지도가 등장하기도 했다. 전세계에서 나온 빛이 중국으로 모여드는 장면을 형상화한 영상에서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적은 것이다.

특히 각 국에서 뿜어내는 빛도 일본이 3개, 필리핀이 2개인 것에 반해 한반도에서는 단 한 개도 없었다.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잘못 본거 같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25일 방한하는데 제대로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많았다.

조선족의 한복차림도 논란거리가 됐다. 조선족들은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로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고 장구춤 등을 선보였다. 폐막식에서도 한복을 입은 조선족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조선족이 소수민족으로 중국인임은 인정하지만 마치 한국 전체가 중국계 국가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Rachel'은 "외국인이 폐막식에 한복 입고 나온 조선족을 보더니 '한국도 중국인이 만든 국가냐? 넌 중국말 할 줄 아느냐?'며 묻더라"고 했다.

'나마스테'는 "중국을 좋아하지만 같이 일해보면 얼마나 철저하고 무서운지 모른다. 꿍꿍이 속을 따라잡을 수 없다. 밑바탕에 계산을 깔고 일을 진행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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