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격돌 2R..'미래파' 엄정화 vs '핀업걸' 이효리

김수진 기자  |  2008.08.27 10:43

섹시 디바 엄정화와 이효리가 동시기에 가요계에 컴백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무대 위 노래 대결에 이은 패션 격돌 역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는 두 사람은 화려한 무대매너와 함께 패션리더로서 일반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트렌드 세터.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인 이효리와 엄정화의 스타일이 주목 받는 지금, 그녀들이 무대에서 선보이는 주요 아이템에 대해 살펴보자.

엄정화, 퓨쳐리즘의 재해석

매번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파격적인 의상으로 변신해 주목 받았던 엄정화가 이번엔 통통 튀는 일렉트로니카로 돌아왔다.

타이틀 곡 D.I.S.C.O는 흥겨운 멜로디와 기계적인 비트가 더해져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며 이에 맞춰 그녀의 의상도 음악에 맞춰 퓨쳐리즘을 새롭게 재해석해 자유자재로 자신의 색깔대로 표현하고 연출하고 있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채 트렌드 세터의 위상을 한껏 당당하게 드높이고 있다. 딱 떨어지는 일자의 단발 헤어스타일에 다양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고 더불어 전체적으로 H 라인의 직선적인 실루엣이 돋보이면서 하나의 색깔로 이루어져 있는 짧은 미니 원피스와 컬러 레깅스 등으로 색상만 매치, 입는 의상의 수를 최대한 심플하고 절제하고 있는 코디법을 보여주고 있다.

대신 골드나 실버 등 메탈릭한 컬러와 반짝이는 소재들로 연출하고 있어 미래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기며 가장 눈에 띄는 포인트로써 커다랗고 두꺼운 메탈 팔찌나 굵고 치렁치렁한 목걸이, 손가락 마다 끼운 큐빅 반지 등 액세서리의 화려한 장식은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는 패션 관계자의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굵고 높은 힐이 있는 글래디에이터 슈즈나 과장되게 두꺼운 와이드 벨트는 전체적인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주고 있는 요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상 아이템 하나하나가 따로 놀기 보다는 전체적인 룩이 트렌디하고 세련되게 보이는 것이 강점이다.

유명 장신구 브랜드 '지스카' 손혜수 과장은 "비즈나 스팽글이 달리거나 반짝이는 의상을 입을 때에는 하나 혹은 두 가지 색으로 매치하여 최대한 간결하게 입되 눈길을 끌 수 있는 액세서리의 선택이 중요하다"며 "뱅글과 반지, 구두 등 액세서리를 의상보다 강렬하고 독특한 아이템으로 코디한다면 마구잡이로 입은 것이 아닌 세련된 퓨쳐리즘의 변화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리, 핀업걸의 재해석

최근 3집 앨범의 타이틀곡 유-고-걸(U-Go-Girl)로 활동중인 이효리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으로 폭발적이라는 게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과거 도발적이고 뇌쇄적인 이미지를 한 단계 발전시키며 경쾌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스타일로 변신했다.

이번 컨셉트의 핵심은 60년대 의상의 현대적 해석이다. 핑크컬러나 별 프린트가 있는 걸리쉬한 퍼프소매 셔츠와 과감하게 가슴 아래에서 리본 매듭으로 마무리해 날씬한 허리와 배를 드러내며 강조했다. 또 이너웨어로 레이스가 달린 걸리쉬한 속옷을 살짝 보이게 하는 란제리 룩으로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복고풍의 아이템으로 하이웨이스트(허리선이 높게 디자인 된) 숏 팬츠나 오버롤 팬츠(멜빵이 달린 바지) 및 7부로 되어있는 버뮤다 팬츠를 착용해 마치 60년대의 핀업걸 느낌을 살린 스타일링은 업계 관계자사이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아찔하게 높은 하이힐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동시에 애교 있는 마지막 복고 포인트로 화사한 색감의 양말을 발목까지 올려 신어 레트로적 분위기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캔디컬러의 볼드하고 유니크한 목걸이와 팔찌를 매치해 더욱 섹시하면서도 완벽한 복고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패션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성 의류 브랜드 '탑걸' 홍보실 김혜원 팀장은 "몇 가지 아이템으로 국한되어 있던 60년대 레트로 복고 스타일은 이번 시즌 주요 패션 코드로 등극할 것이다"며 "최근의 트렌드에 맞게 적절히 코디해서 입는다면 뉴 레트로 스타일로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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