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
최근 개그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히트어다. KBS 2TV 공개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에 출연중인 한민관(29)은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는 말과 함께 명함을 뿌리는 연예 매니저 캐릭터로 개그를 펼치며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 캐릭터의 강점은 좌우, 앞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유연한 몸이다. 얼굴 따로 몸 따로라는 '몸개그'는 한민관을 2008년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개그맨 반열에 올려놓았다. 한민관을 만났다.
월급 30만원에 월세 25만원, 당시에도 행복했다
여유 있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한민관은 "지금 너무 행복하다. 많은 관심과 사랑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광주 태생인 한민관은 군 제대 3일 만인 2003년 상경했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자를 꿈꿔온 그는 지인의 소개로 연예기획사에 들어갔다. 월급 30만원에 월 25만원 고시원에서부터 그의 서울 생활을 시작됐다.
"소속사에 들어간 이후 연기자 소속사가 아닌 개그맨 소속사인 줄 알게 됐었다. 하하. 당시 신인인 나는 개그맨 선배들의 자동차 운전을 대신하며 용돈을 받았다. 당시 매니저처럼 정장차림을 하는 것도 멋진 일로 받아들였다. 지금 선보이고 있는 '노브레이크 엔터테인먼트' 컨셉트도 그 당시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개그무대 조명담당 6개월, 청소 6개월 그리고 현재
한민관이 개그공연 무대에 오른 것은 2006년이다. 조명담당 6개월, 청소 6개월만이다. 다른 개그맨들에 비하면 빠른 성장이다.
"고작 1년 만에 무대에 오르게 됐다. 감격스러웠다. 그러다 2006년 5월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에도 출연하게 됐다. 당시 북한사람 컨셉트로 등장했다. 설렘과 떨림도 잠시, 극중 캐릭터의 가학성 논란으로 이내 무대에서 내려왔다."
병이 있으면 약도 있는 법. 당시의 쓴 경험은 한층 발전된 한민관으로 대중 앞에 서게 했다. 최근 들어 그에게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은 뜨겁다. 한민관이 직접 관리하는 미니홈피 방문자수도 이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주로 "스타가 되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어떻게 연락을 하느냐"는 식의 애교 넘치는 팬들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평소와 달리 요즘에는 방문자 수가 500명이 넘는 날도 있다. 고맙고 기쁘다."
인간줄넘기, 과거 비보이를 꿈꾸다
지난 4월 '개그콘서트'의 '사랑이 팍팍' 코너에서 연체동물을 방불케 하며 인간 줄넘기로 눈길을 모았다. 뿐 아니라 날다람쥐를 연상케 하는 날씬한 몸매와 날렵함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목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우리 어머니가 나는 대사보다는 이렇게 움직이는 게 더 웃기다고 하시더라"고 말해 큰 웃음도 선사했던 그다.
민첩한 동작의 원천은 비보이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 중학교시절, 최고의 비보이를 꿈꿨다.
"중학교 시절부터 춤을 배웠다. 비보이가 됐으면 하는 희망도 있었다. 과거의 소중한 경험들은 현재의 나를 이끄는 원동력임을 새삼 깨닫고 있다. 사실 '개그콘서트'무대에서 보여진 격렬한 몸동작 때문에 부모님은 걱정을 많이 하시기도 한다."
아역탤런트 출신, 연기자를 꿈꾸다
알고 보면 한민관은 아역 탤런트 출신이다. 1995년 방송된 SBS '모래시계'에 깜짝 출연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모래시계' 7회에 출연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내 피도 뽑아주세요"라고 수혈을 자원하는 어린이로 출연했다.
그의 연기경험은 이뿐이 아니다. 개그맨 데뷔 직전, 지난 2003년 종영된 KBS 2TV '긴급구조 119'에서는 재연배우로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품었던 배우의 꿈은 언젠가는 꼭 이루어 질 것이라고 믿는다. 내 꿈은 영화에 등장하는 조연배우다. 꼭 조연배우다. 나는 주연배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조연배우로 어느 작품에서나 꼭 필요한 나만의 연기를 하고 싶다."
배우와 개그맨 둘 중 하나만을 택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의 선택은 어떨까? 한참을 고민하던 한민관은 배우를 택했다. 그렇다고 해서 개그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둘 다 버릴 순 없다고 설명했다.
"연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개그 역시 연기의 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몸무게 51㎏의 약골? 스피드 광
키 174㎝에 몸무게 51㎏이다. 얇다. 가냘프기까지 하다. 일부 시청자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한민관과 마찬가지로 아버지 역시 결혼 전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그나마 지난 4월 광주에 계시던 부모님이 상경해 어머니의 밥상 덕에 살이 좀 쪘다.
"사람들이 몸무게와 관련된 질문을 참 많이 한다. ^^. 51㎏에서 1㎏ 정도가 유동적이다. 군 입대 당시에는 몸무게가 46㎏이었기 때문에 3급을 받아 상근예비역으로 군생활을 했다."
외모와 달리 한민관은 스노우 보드와 레이싱을 즐기는 터프한 성격의 B형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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