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효리..MC투혼이 '패떴' 띄웠다②

김지연 기자  |  2008.09.01 13:37


한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SBS 예능계가 살아나고 있다. SBS 예능 부활의 선봉에 선 것은 단연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패밀리가 떴다'. 초반 경쟁프로그램 KBS 2TV '1박2일'과 MBC '무한도전'과 닮아있다는 이유로 적잖은 비난을 받았지만 '패밀리가 떴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갔다.

결국 '패밀리가 떴다'(19.9%)는 8월31일 MBC '무한도전'(16.7%, TNS 기준), KBS 2TV '해피투게더'(16.2%) 등 쟁쟁한 경쟁 프로그램을 제치고 시청률 1위에 올라섰다.

이 같은 인기에는 유재석 이효리를 필두로 한 대성 박예진 이천희 김수로 윤종신 등 MC군단의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이 있었다.

먼저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하는 '남매' 커플 유재석과 이효리는 친남매 못지않은 우애(?)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국민MC 유재석에게 거침없는 발언을 하는 이효리와, 섹시퀸 이효리에게 "당신이 진짜 무대에서 '유고 걸'을 부르는 그 사람과 동일인물이냐?"며 놀리는 유재석의 알콩달콩 싸우는 모습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을 쓰러지게 만든다.

그뿐인가. 이효리는 '섹시 퀸'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쌩얼과 몸개그를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대나무에 매달려 가장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에서 이효리는 고쟁이를 입은 채 끝까지 버텨 1위를 거머쥐었다. 그야말로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에 SBS 한 예능 PD는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이효리와 유재석은 PD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 하는 MC이자 게스트"라며 "이들은 프로그램을 위해 자신이 얼마나 멋지고 예쁘게 나올까를 생각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통해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이효리와 유재석을 시작으로 진지한 패셔니스타 이천희 역시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김수로와 함께 '천데렐라-김계모' 라인을 형성하며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얼굴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내숭 없는 '달콤살벌 예진아씨' 박예진 역시 쌩얼은 기본에 토종닭을 맨손으로 붙잡고 숭어를 단칼에 기절시키는 등 여장부(?)다운 모습으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유재석과 '덤 앤 더머' 라인을 형성하며 엉뚱한 웃음을 주고 있는 대성도 아이돌그룹이라는 타이틀 대신 구수한 매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기자와 만났던 대성은 ""예능 고정은 처음이라 첫 회 녹화 때는 '사람들 눈에 띄지 말고 조용히 있다 가야지'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서로 친해지고 배려해 주는 모습 속에서 더욱 열정을 갖고 녹화에 임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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