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 전 아나운서 최송현과 KBS 전 아나운서 오영실이 줄줄이 드라마 도전에 나서 눈길을 끈다.
최송현은 SBS '식객' 마지막 회 요리 대결 장면에서 MC 역으로 깜짝 출연한다. '식객' 관계자는 "'식객' 마지막회 대본을 보고 제작진끼리 누가 좋을까 고민했다. 아나운서 출신이 좋겠다는 생각에 최송현에게 연락을 했는데 흔쾌히 승낙해 출연이 성사됐다"며 "최송현이 연기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최송현은 10월 말 쯤 소속사를 정해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해 새로운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의 탄생을 예고했다.
오영실 역시 SBS '애자언니 민자' 후속으로 방송하는 '아내의 유혹'에서 정신지체인 정하늘 역을 맡았다. 극 중 오영실은 10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40대 여자로 졸부 집에 시집와 고생하는 주인공을 보듬어주는 역이다.
오영실이 맡은 역은 연기자들조차도 어려움을 느끼는 연기 내공을 요하는 역이나 그는 지난해 10월 뮤지컬 넌센스에서 잔소리 많은 원장 역을 맡아 연기 공부를 톡톡히 한 바 있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아나운서들의 연기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이선영 KBS 아나운서는 KBS1TV '한국사 傳'의 '혜경궁 홍씨' 편에서 사도세자 부인이자 정조의 모친인 혜경궁 홍씨 역을 맡아 눈물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7월에는 소현세자빈 강씨'편에서 강빈 역을 맡아 연기자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박정숙의 캐스팅은 2000년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허준'으로 연출상을 받은 이병훈 국장이 MC 상을 받은 박정숙을 보고 결정됐다. 이병훈 국장은 박정숙의 쪽진 모습과 단아함에 "차기 작품에 맡는 역할이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말했고 '대장금' 출연까지 이어진 것.
SBS '애자언니민자'에서 나주리 역을 맡고 있는 KBS 전 아나운서 임성민은 다양한 역으로 이제는 배우라는 호칭이 더 어울린다. 지난해 SBS '강남엄마 따라잡기'에서 원조 강남 엄마 윤수미로 출연해 엄마들의 심경을 잘 드러낸 연기라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아나운서 출신의 연기 활동은 쉽지 않았다.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의 '원조' 임성민은 한 인터뷰에서 이에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연기를 좋아했고 연기자가 꿈이었고 아나운서가 오히려 외도였는데도 대중들은 아직도 나를 아나운서로 안다." 그는 10여 작품이나 되는 다작을 했음에도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벗지 못해 과감한 모바일 화보까지 찍기도 했다.
이처럼 가수 출신 연기자나 개그맨 출신 연기자에 비해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의 폭이 좁은 건 사실이다. 이는 가수나 개그맨, 연기자는 연예인이라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지만 아나운서는 정보 전달이라는 명목 아래 여러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아나운서 출신 아나테이너들의 고전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MBC '네버엔딩스토리'나 KBS1TV '한국사 傳', KBS2TV '스타 골들벨' 등을 통해 아나운서가 오락 방송에 많이 노출되면서 아나운서들의 저변도 넓어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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