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퀴' PD "통쾌하다? 부끄럼 없다? 둘 다 맞다"

김현록 기자  |  2008.09.05 15:20
세바퀴


연예인 주부들이 대거 등장하는 퀴즈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2부 '세바퀴'의 연출자가 주부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심는다는 YMCA의 비판에 대해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세바퀴'의 박현석 PD는 5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부부간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녹화 수위가 다소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프로그램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에서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박 PD는 "아줌마들의 거침없는 수다에 한편에서는 마음속에 담아뒀던 걸 풀어내 주니 통쾌하다고 하고 한편에서는 부끄러움 없는 주부가 아니냐며 근엄하게 꾸짖는 셈"이라며 "둘 다 맞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세상을 바꾸는 퀴즈의 줄임말이기도 한 '세바퀴'는 연예인 남녀 주부들이 등장해 생활과 밀접한 퀴즈를 풀면서 가족과 부부 생활에 대해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독특한 컨셉트의 퀴즈쇼다.

중장년과 남녀를 가리지 않고 출연진이 꾸려지는 가운데 '주부' 자격으로 나온 여성 출연자들은 젊은 남자 연예인에 대한 호감을 마음놓고 표현하기도 하고, 아내로서 엄마로서 못다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털어놓기도 한다.

이에 서울 YMCA 방송모니터회는 지난 3일 '주부 모니터가 보는 세 바퀴 속의 주부'라는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주부의 힘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의도로 주부에 의한 프로그램이 기획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주부들의 부정적인 성향을 확대, 재생산해 타사와의 경쟁 도구로 활용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는 불쾌하다", "거침없고, 노골적인 내용으로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세바퀴'는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 등과 경쟁하면서 시청률이 다소 저조하지만 재방송에서는 10%에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관심 속에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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