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 불구 '무한도전' 시청률정체..'스타킹'때문?

길혜성 기자  |  2008.09.07 09:59
↑MBC '무한도전'(위)과 SBS '스타킹'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지존으로 꼽히는 MBC '무한도전'이 지난 6일 방송에서도 그 명성은 지켰지만, 여전히 시청률 20%대 진입에는 실패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전진의 '무한도전'은 지난 6일 방영분에서 16.4%(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로써 '무한도전'은 이날 방송된 지상파 3사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며 '토요일 예능 지존'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무한도전'은 이날 방송분에서 여섯 멤버들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들인 이효정-이용대와 이색 배드민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주로 선보여, 내용면에서도 대체적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20%는 기본이고 간혹 30%까지도 돌파했던 '무한도전'은 이날 방영분을 통해서도 여전히 20%대에 재진입하지는 못했다. 또한 직전 주인 8월 30일 방송분보다도 0.3% 포인트 하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한도전'이 최근 들어 '베이징 올림픽 특집 편' 등, 주제와 내용 면에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에피소드들을 다수 방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내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 SBS '스타킹'이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일고 있다.

강호동이 이끄는 '스타킹'은 '격투기의 제왕' 표도르가 출연했던 지난 6일 방송에서 직전 주 방영분 보다 0.3% 포인트 오른 11.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스타킹'은 이날도 '무한도전'에 뒤지긴 했지만, 지난 5월 초까지 '무한도전'과 동 시간대 방영됐던 SBS의 '라인업'에 비하면 여전히 훨씬 높은 시청률을 보인 셈이다.

한 자리 대 시청률을 나타내던 '라인업'의 폐지와 맞물려 지난 5월 10일부터 '무한도전'과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된 '스타킹'은 방영 시간대 변경 후 지난 6월 28일 방송에서 처음으로 10%대 시청률(11.9%)에 진입한 뒤 지난 8월 30일에도 11.4%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라인업'과는 달리 '무한도전'의 만만치 않은 견제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 MC 유재석과 강호동의 맞대결로도 관심으로 모으고 있는 '무한도전'과 '스타킹'의 시청률 경쟁이 향후에는 어떤 양상을 보여 줄 지에, 방송계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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