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 사망..청천벽력 같았던 '8일 하루 일지'

김현록 기자  |  2008.09.08 22:07

개그맨 정선희의 남편인 탤런트 안재환(36)이 8일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 사업가로 변신, 화장품 사업과 영화 제작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던 안재환은 최근 사업 부진과 자금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채까지 얻어 쓴 뒤 빚 독촉에 시달리면서 안재환이 죽음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측근들은 안타까워했다.

숨진 안재환은 이미 보름께 전부터 연락이 두절돼 정선희와 가족, 친지들을 안절부절하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8일 오전 안재환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그가 안전히 돌아오기를 바랐던 가족들의 희망도 물거품이 됐다.

▶오전 9시10분께 : 서울 하계동 주택가 도로변에 방치된 차량 안에 시체가 있는 것 같다는 목격자 신고가 경찰에 처음으로 접수됨. 목격자는 안재환인 줄은 몰랐으며 3∼4주 전부터 같은 자리에 차량이 있었다고 진술.

▶오전 9시20분께 : 경찰이 출동해 시신을 확인. 경찰은 신분증과 유서 등을 확인해 안재환인 것으로 추정, 이후 가족 등에 연락. 소주 2병과 다 타버린 연탄재 등 연탄 2장, 2장의 유서가 발견됨.

▶오전 9시50분께 : 119 상황실에 사건 상황 접수. 시신 수습 작업. 인근 태릉마이크로병원에 시신 안치.

▶오전 11시10분께 :정선희의 매니저가 시신이 안치된 태릉마이크로병원에서 안재환의 시신 확인. 정선희는 이를 전후로 매니저를 통해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생방송과 MBC '이재용 정선희의 좋은 아침' 녹화 등 방송 스케줄을 취소하고 최진실 이영자 등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짐.

▶정오께 : 개그우먼 김효진이 정선희가 진행하던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함.

▶오후 1시께 : 급히 시신이 안치된 태능마이크로병원으로 이동한 최진실과 이영자가 다시 시신을 확인. 한시간 넘게 병원에 머물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최진실은 내내 눈물을 흘려 마음을 아프게 함. 이후 두 사람은 정선희가 머물고 있던 정선희의 친정으로 이동.

▶오후 2시께 : 2시 라디오 방송을 마친 홍진경과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윤도현 등이 애도를 표함. 최초 목격자 진술 조사 등이 진행됨. 경찰 측은 10∼15일 전 이미 안재환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함.

▶오후 3시30분께 : 안재환의 사망에 대한 경찰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는 일부 보도에 경찰 측은 사건이 수사중이라 그럴 수 없다며 부인. 태능성심병원 장례식장 2층에 고 안재환의 임시 빈소가 마련됨.

▶오후 4시께 : 친정 집에서 머물던 정선희가 오열 끝에 인근 을지병원으로 이송돼 링거 등을 맞음. 당뇨를 앓던 고 안재환의 어머니 역시 충격으로 실신해 같은 병원 같은 병실에서 링거를 맞음.

▶오후 5시께 : 경찰 측에서 안재환의 사망과 관련 승합 차량 내에서 연탄불을 피우고 사망한 변사 사건이 발생했다는 경위서를 작성해 배포함.

이와 같은 시간 임시 빈소가 마련된 태능성심병원에서 안재환의 친지와 조카 등이 언론과 인터뷰를 가짐. 선배 구모씨는 안재환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돈을 융통하느라 고생을 했다며 정선희와는 사이가 좋았다며 불화설을 일축.

▶오후 6시반께 : 을지병원에서 먼저 나온 안재환의 어머니 등 고 안재환의 부모가 태능마이크로병원 빈소를 찾음. 안재환의 아버지는 따로 시신을 확인한 후 통곡. 유가족들이 시신 이송 장례 절차에 대해 논의.

▶오후 7시40분께 : 최진실 최진영 등이 을지병원에서 정선희의 문병을 마치고 귀가. 안재환의 아버지가 경찰서를 찾아 조사를 받음. 한편 유족들은 강남성모병원에 빈소를 차리기로 하고 장례식장 6호실을 예약.

▶오후 8시께 : 안재환의 어머니를 비롯해 일부 유족들이 강남성모병원으로 먼저 이송.

▶오후 9시40분께 : 안재환의 시신이 이송될 예정이었으나 검찰의 검시 후 지휘를 받아야 한다는 경찰 측 연락으로 시신 이송이 미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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