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환이 8일 자신의 차 안에서 연탄을 피워놓고 자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예계 잇따른 자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8일 언론보도권고기준을 통해 언론이 안재환 사망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부탁했다.
베르테르 효과는 독일의 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했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연인과 헤어진 뒤 자살을 택한다. 책이 출간된 후 당시 유럽에서는 모방 자실이 급증했다.
실제로 2003년 홍콩 배우 장국영이 자살했을 때 홍콩의 남녀 6명이 장국영과 같은 방법으로 고층 건물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를 발표할 당시 팬들 사이에서 '자살 클럽'이 생기는 파문이 일기도 했다.
국내 연예계에 퍼진 자살 바이러스는 훨씬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
지난 7월 6일 스튜어디스 출신 가수 엄이라는 논현동 자택에서 원인모를 이유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전날 술을 마시고 귀가한 뒤 수면 중 구토를 하다가 기도가 막혀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1월 가수 유니가 26살 꽃 다운 나이에 자택에서 목을 맨 채 숨졌으며 같은 해 2월에는 탤런트 정다빈이 남자친구의 집 욕실에서 숨을 끊었다. 두 사람은 안티 팬들의 악성댓글에 큰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5월에는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재연배우로 자주 출연했던 탤런트 여재구가 자택에서 목 매 숨졌다. 그는 재연배우의 열악한 활동환경에 자괴감을 느끼고 우울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 '주홍글씨'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영화배우 이은주는 2005년 2월 자택에서 넥타이 끈으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살 전 노출연기에 대한 부담으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영화계의 별이 사라졌다며 크게 안타까워했다.
1996년 1월에는 가수 서지원과 김광석이 잇달아 자살하기도 했다. 10대에 연예계에 데뷔한 서지원은 3집 앨범 발매를 2주여 앞둔 상황에서 자살을 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주위의 기대와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유서를 남긴 채 신경안정제 과다복용으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김광석은 같은 달 6일 자택에서 전깃줄로 목을 매 자살했다. 32살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뜬 그는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광야에서', '서른 즈음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의 노래는 여전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995년 11월에는 당시 최고의 인기 그룹 '듀스'의 멤버 김성재가 한 호텔방에서 자살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약물과다 복용으로 인한 자살로 밝혀졌으나 그의 팔뚝에 주사바늘 자국이 발견돼 타살의혹이 일기도 했다.
1980년대 하이틴 스타 장덕은 1990년 2월 자택에서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 '날 찾지 말아요' 등 잇단 히트곡을 발표했으나 가수활동이 부진하자 심한 불면증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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