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 사망에 '파워타임'도 '희망곡'도 침울

최문정 기자  |  2008.09.09 14:10

故안재환의 사망에 늘 명랑했던 SBS '최화정의 파워타임'도 MBC '정오의 희망곡'도 눈물에 잠겼다.

9일 오후 2시 SBS와 MBC는 각각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파워타임')과 '정오의 희망곡'을 방송했다.

'파워타임'는 정선희와 오랜 친분을 이어온 최화정이 DJ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며 '희망곡'은 정선희 본인이 DJ를 맡아서 진행하던 프로그램이다. 故안재환의 사망 소식에 다른 어느 방송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어 9일 방송을 앞두고 애청자의 우려가 몰렸다.

이날 '파워타임'은 최화정이 정상적으로 DJ자리에 앉아 방송을 진행했다. FT 아일랜드를 게스트로 맞아 보이는 라디오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최화정은 밝은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검은 옷에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해 눈물 속에 방송을 열었다. 방송은 끝까지 진행했지만 푹 잠긴 목소리로 방송을 이어 갔다.

점차 노력 속에 목소리도 회복돼가긴 했지만 한동안은 애써 유쾌하려 노력하는 특유의 말투가 아니라면 '이 목소리가 최화정 맞아?'싶을 정도였다. 마지막에는 "저는 내일 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다듬기도 했다.

청취자는 절친한 친구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힘들어하면서도 계속 "잘 해볼게요"라고 스스로 되새기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최화정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와중에 게스트를 위해 보이는 라디오까지 진행하는 최화정의 모습에 "우는 걸 보니 나도 눈물이 난다"며 "오늘은 프로답지 않아도 된다"며 위로했다.

'정오의 희망곡'은 방송 내내 음악만으로 채워졌다.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눈물 내리는 날', '하루하루' 등 조용한 노래만을 선곡해 자리를 비운 DJ 정선희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한때 '광우병' 관련 이슈로 나뉘어졌던 청취자도 대부분 마음을 모아 "꼭 힘내시길 빈다",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겠다"고 정선희를 위로하며 "고통 없는 천국으로 가셨을 것"이라며 故안재환의 명복을 빌었다. 공인으로 살며 더욱 아픔을 겪었을 고인을 위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한편 / 안재환은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1동의 한 빌라 앞 도로 상에서 주차돼 있던 승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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