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에게 돈 빌려준 사채업자 여럿"

도병욱 기자  |  2008.09.10 17:31

지난 8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고 안재환. 사채 부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실제 정선희와 안재환의 측근들 중 일부는 고인이 사채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안재환이 5~6억원대의 사채를 사용했고, 이 사채의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 4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채업계에서 '안재환 사채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10일 "안재환이 사채를 많이 썼고, 그 때문에 힘들어 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수의 사채업자가 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소문에 의하면 한 사채업자가 안재환이 운영하는 바에서 지난달 안재환과 그의 가족을 만나 자금 문제에 대해서 논의했다"며 "그 이후 안재환이 잠적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실제 고인은 8월 22일 한 선배와 만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또 "안재환이 정선희와 결혼하면 빚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사채업자들 사이에 퍼지기도 했다"며 "그러나 빚이 우려했던 것보다 많았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사채를 사용했다가 곤욕을 치른 연예인은 안재환 만이 아니다. 유명 연예인 L과 C도 사채를 사용했다가 이를 갚느라 고생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연예인들이 사채를 의외로 많이 쓴다"며 "생계형 사채가 아닌 사업 확장을 위해 사채를 이용하는 경우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큰 돈을 빌리는 만큼 사업에 실패할 경우 그에 따른 부담 역시 커진다는 지적이다.

중견 탤런트 송재호와 코미디언 배영만 역시 한 때 사채를 사용했다가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고 실토한 적이 있다.

한편 10일 안재환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확인됐다.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8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진행되며, 이후 곧바로 벽제승화원에서 화장장이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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