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공격력...남아공행 티켓 위험하다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서 북한과 1-1 무승부 기록

도병욱 기자  |  2008.09.11 10:00
↑10일 북한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조재진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무승부로 시작했다.

대표팀은 10일 저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한 골씩 주고받으며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과 북한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국 공격진은 90분 내내 북한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공격은 무기력했고, 수비는 느슨했다.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허정무 감독은 조재진을 최전방에 배치시키고 좌우에 김치우, 최성국을 두는 4-3-3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미드필드에는 김두현과 김남일, 기성용이 자리했다. 북한은 정대세를 앞세운 5-4-1 시스템으로 맞섰다.

전반 내내 한국은 양측 풀백까지 공격에 가담시키며 북한을 압박했지만, 번번이 북한 수비진에 막혔다. 공격 전환은 느렸고, 결정적인 한 방도 부족했다. 오히려 전반 29분 문인국의 패스를 받은 홍영조가 골대 앞에서 슛을 때리는 등 북한의 역습이 더욱 매서웠다.

하프타임 이후 대표팀은 보다 적극적인 공세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북한의 수비벽은 두터웠다. 한국 대표팀의 공세는 더 많은 역습 기회를 허용했을 뿐이었다.

후반 14분 한 번의 패스에 수비라인이 무너졌고, 문인국에게 골키퍼 1대1 찬스까지 내줬다. 결국 후반 18분 한국은 첫 골을 북한에 내줬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남일이 핸들링 반칙을 범했고, 페널티킥 찬스에서 홍영조가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5분 뒤 김두현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만회골을 뽑아냈지만, 이후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북한과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순탄하게 남아공행 티켓을 따내기는 어려워졌다. 앞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의 강호들과 경기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답답한 경기력도 문제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조재진은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전반 45분만에 교체됐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느렸고, 크로스 정확도도 낮았다. 크로스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도 계속됐다.

그나마 대표팀 막내 기성용이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기성용은 90분 내내 중원에서 공수를 이끌었다. 동점골을 뽑아낸 것도 기성용이었다. 국가대표 경기(A매치) 2경기 만에 첫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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