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이 미니홈피에 남긴 의미심장한 글

김정주 인턴기자  |  2008.09.11 12:58

탤런트 고 안재환의 미니홈피에서 의미심장한 글이 발견돼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작성된 글이지만 세상만사에 체념한 듯한 분위기가 묻어나 뒤늦게 관심을 끌고 있다. 안재환은 2005년 2월 1일 새벽 4시께 '산다는 거 뭐 있어? 까이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까이꺼 머 소주 한 병 있고, 오징어 있고, 사발면 있고...내 술주정 받아줄 친구 있으면 되는 거지 머"라고 시작되는 이 글은 시종일관 세상사를 푸념하는 내용이다.

그는 "하루하루 눈 뜨는 게 인생이고, 헤어지면 잊혀 지는 게 사랑이지"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내가 꽤 대단한 줄 알았는데 세상에 잘난 놈들도 너무 많고,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어차피 뒤지는 게 인생이고 대충 묻히던지 태워지던지 하고 나면 2,3 개월이면 식구들한테서도 다 잊혀 질 거고"라고 삶을 비관하는 말을 남겼다.

또 "이런 쓸데없는 생각하다가 자면 내일 또 로보트처럼 하루 살아갈 걸. 그렇게 사는 거지"라는 힘없는 글로 마무리 했다.

자살을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평소 쾌활한 모습을 보여 왔던 터라 글을 읽는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8일 숨진 채 발견된 안재환의 시신은 11일 오전 8시 발인을 거쳐 오전 9시께 성남 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됐다.
↑안재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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