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기무라 타쿠야 마케팅 '눈살'

김지연 기자  |  2008.09.16 10:07
기무라 타쿠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한류 관련 작품이면 너도 나도 기무라 타쿠야 출연?

15일 SBS가 오는 12월 방송예정인 드라마 '스타의 연인'(연출 부성철)에 최지우와 함께 기무라 타쿠야가 출연한다고 기사가 나면서 그의 국내안방 출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타의 연인'은 '오! 나의 여신님'으로 알려진 드라마의 새로운 제목이다.

하지만 이날 '스타의 연인'의 한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다. 기무라 타쿠야의 출연은 추진한 적도 없다"며 그의 출연을 강력 부인했다.

그야말로 일본을 겨냥한 한류 작품이면 매번 일본 톱스타인 기무라 타쿠야의 출연이 거론되는 양상이다.

이는 '스타의 연인' 뿐 아니다. 지난 5월 한 언론은 강제규 감독의 강제규필름에서 제작하는 대형 프로젝트 영화에 장동건과 함께 기무라 타쿠야가 출연한다며 아시아 팬들이 원하는 '꿈의 캐스팅'이 이뤄졌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제작비 300억원 규모의 액션영화에 장동건과 기무라 타쿠야가 나란히 주연을 맡을 것이라는 보도는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출연을 확정하고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와 달리 그의 출연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무라 타쿠야 마케팅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동건, 김하늘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드라마 '유리화' 외주제작사도 측은 "'유리화'에 기무라 타쿠야 출연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며 그의 출연을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역시 기무라 타쿠야의 출연은 없었다.

이처럼 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이 제작에 앞서 기무라 타쿠야 등 일본 톱스타가 출연한다며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것은 작품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류스타와 일본스타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리화'에 기무라 타쿠야가 출연한다는 국내 보도를 접한 일본 한 방송사는 '유리화'를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다수의 드라마를 기획한 S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기무라 타쿠야의 출연은 불가능한 얘기"라며 "앞으로 더 시간이 흐르면 모르겠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보수 시청자들에게는 반일 정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기무라 타쿠야가 일본 최고 남자배우니까 외주제작사 입장에서는 출연을 시키고 싶어 할 거다. 출연한다면 여러 가지 마켓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일본 배우라 우리나라에서 마음 편하게 쓸 수 없고,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무라 타쿠야의 출연이 한류작품이 만들어질 때마다 거론되는 이유에 대해 "일드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자기네 프로그램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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