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원 '살아있는 피카츄' 소동 한국까지

도병욱 기자  |  2008.09.17 18:54
↑일본 경매사이트에 '피카츄'라며 올라온 사진

해외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살아있는 피카츄'가 한국 네티즌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

판매자는 지난해 말 일본 경매 사이트 '야후옥션'에 피카츄 20마리를 판매한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피카츄 경매 종료 가격은 99조엔. 우리 돈으로 따지면 무려 1000조원에 달한다. 실제 경매와 구매행위가 이루어졌는지는 확인이 안된 상태. 분명 거짓 장난이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뜨겁다.

그는 "고객의 주문을 받고 한마리 한마리 포획하기 때문에 분명히 살아 있다"며 "구매자에게 사육 방법을 설명한 비디오테이프와 피카츄 식량 3개월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자는 또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피카츄의 수명은 10년 3개월 정도"이며 "약 1m정도까지 자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볼에서 전기를 내뿜고 개 이상으로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는다"고 덧붙였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피카츄'를 판다는 황당한 경매는 해외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많은 네티즌들이 이 경매를 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옮겨 담았다.

'살아있는 피카츄' 소동은 뒤늦게 한국까지 전파됐고, 이 경매를 본 국내 네티즌들은 황당해 하면서도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햄스터에다 염색하면 누가 모를 줄 아냐"고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은 "피카츄 전기세 내는 소리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신기하다", "귀엽다", "저거 하나 사면 전기세 부담 없겠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장웅진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피카 사진
출판 편집인 장웅진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어느 동물을 분장시켰는지 대략 알 것 같다"며 "최근 작업 중인 '6도 상승'이라는 책을 작업 중인데, 그 책 첫 장에 멸종 위기에 놓인 피카라는 동물 이야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피카가 피카츄의 모델 같다"며 "피카가 최근 지구 온난화에 의해 전멸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피카츄는 노란색 쥐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전기를 사용한다. '피카'는 일본어로 '반짝'이라는 뜻이며, '츄'는 '쥐'를 의미한다. 피카츄의 모델에 대해서는 실제 피카(새앙토끼, 우는토끼, 쥐토끼)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설이 널리 퍼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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