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서태지 통해 본 달라진 팬문화

이수현 기자  |  2008.09.22 14:29
2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동방신기 미니콘서트를 기다리는 팬들 ⓒ송희진 기자 songhj@


공연장이 아닌 도심 한가운데서 이뤄진 공연들이 성공리에 끝나며 높아진 팬들의 관람 문화를 가늠케 한다.

지난 21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2만 5천여 명의 관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동방신기 가을 미니콘서트가 열렸다. 당초 시청 광장에서 공연을 연다는 사실이 공개된 후 동방신기 팬들은 장소가 협소하다는 등의 이유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공연은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지며 팬들의 성숙해진 관람 문화를 느끼게 했다.

공연 중에도 큰 이동 없이 끝까지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며 질서정연하게 공연을 관람한 팬들은 공연 후 자신들이 앉았던 자리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 그간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에 대해 대중들이 갖고 있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기회가 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그 가수의 이미지까지 고려하는 팬들의 마음이다. 실제로 이날 공연이 끝난 뒤 동방신기 팬클럽 카시오페아 회원들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늘 공연이 어땠냐"고 물어본 뒤 "카시오페아의 모습은 어땠냐"라고 물어보며 팬이 아닌 사람들의 눈에 비춰진 동방신기와 팬클럽의 이미지에 대해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태지 게릴라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과도 유사하다.

이날 오후 8시께 열린 공연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서태지 팬들은 협소한 장소에도 불구하고 차례로 줄을 서서 공연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공연이 시작된 뒤에도 질서를 유지하며 사고 없이 무사히 게릴라 콘서트를 치러내 성숙한 공연 문화를 느끼게 했다. 서태지 팬들은 음원 불법 다운로드 등 여러 분야에 있어 성숙한 팬문화로 유명하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제는 팬이 스타의 이미지를 메이킹하기도 한다"며 "팬들의 잘못된 모습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누가 될까봐 앞장서서 질서를 지키고 자리를 정리하기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1일 서울 코엑스 서태지 게릴라 콘서트 현장 ⓒ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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