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이 "힙합가수도, 개미서방도 내 본모습"(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08.09.25 14:23
가수 크라운제이 ⓒ송희진 기자

'개미서방' 크라운제이를 설명하는 몇가지 것들. 반짝반짝 빛나는 하얀 운동화, 폭 4cm의 반짝이는 큐빅 팔찌, 그리고 머리카락 전체를 5mm로 깎은 일자 이마. 여기에 더해 'HIP HOP'이란 두 단어가 대문짝만하게 박힌 티셔츠를 입은 그가 성큼성큼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다가가 툭 어깨를 건드리면 바로 "에이 요"라는 대답이 돌아와야 할 것 같건만, 왕눈이 선글라스를 벗어든 크라운제이는 꾸벅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넨다. 지난 8개월을 계속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덕에 걸음걸이 하나하나가 익숙하기만 한 크라운제이다.

1년 2개월만에 새 미니앨범 '플라이 보이(Fly Boy)'를 들고 돌아온 그가 여느 예능스타들처럼 "이젠 나를 '개미서방'이 아니라 가수로 봐 달라" 호소할 줄 알았더니 웬걸. 크라운제이는 "'우결'에서 보여드린 나의 본모습을 더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별렀다.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팬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걸 느껴요. 그러면 그분들이 바라시는 점들도 제게 더 잘 들리구요. 저한테 모습 그대로를 음악으로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해요. TV에서의 제 모습을 보고 좋아하시는 분들을 두고, 이제 앨범이 나왔다고 멋있게 보이려고 가장을 하면 그건 '가짜'인 거잖아요."

'우결'과 함께한 지난 8개월을 돌이키면 정말 꿈만 같다. 첫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크라운제이는 '안 하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게 부담스러웠고, 롤모델도 없는 신생 프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도 제대로 오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더 신나게, 진짜처럼 서인영과 함께 '개미커플'로 지난 몇 달을 보냈다.

"솔직히 제가 거기서 안한 게 없어요. 정색도 하고, 화도 내고, 잘해줘도 보고, 삐져도 보고. 사실 연예인이 나와서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방송은 없으니까요. 방송이 잘 될 거란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어요. '에라 모르겠다'하고 평소 하던 대로 한 걸 좋아해주신 거죠. 저 원래 금은보화 좋아하고요, 이벤트도 좋아해요. 운동화도 깨끗해야 되구요. 그게 다 제 스타일이에요."
가수 크라운제이 ⓒ송희진 기자


처음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인터넷을 뒤흔들던 '크라운제이 300명 연애담', '요르단 공주 연애담'처럼 크라운제이는 '바람둥이'의 대명사처럼 다가왔으니까. 1집에선 당당히 '케빈은 바람둥이'(케빈은 크라운제이의 영어 이름)라고 노래한 적까지 있었다. 그러나 아내 서인영에게 꽉 쥐어사는 듯, 심각하지만 즐겁게 이어진 가상 부부생활은 '개미서방' 크라운제이의 '바람둥이' 이미지까지 날려버렸다.

"제가 말하는 바람둥이는요, '플레이보이'(Play Boy)가 아니라 '플레이어'(Player)에요. '플레이보이'가 양다리 세다리 걸치는 그런 바람둥이라면, '플레이어'는 멋진 운동선수처럼 훈남, 매력남이랑 상통하는 거죠. 진정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자가 바로 플레이어죠. 저도 예전엔 '플레이보이'였다고 많이 얘기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같은 바람둥이라도 '플레이보이'가 아니라 '플레이어'가 된 거죠. 사랑에 대해서라면, 예전엔 여자가 많은 남자가 멋있는 남자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지키는 남자가 멋진 남자란 걸 알았어요."

가수로 돌아온 크라운제이는 이제 그가 깨달은 '멋진 남자'를 노래할 예정이다. 앨범 제목이자 타이틀곡 제목인 '플라이 보이(Fly Boy)'의 '플라이'는 멋진, 섹시한, 괜찮은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단다. 그가 말한 멋진 남자는 다음과 같다.

"제가 원래 멋을 좋아하고 멋 부리는 걸 좋아하잖아요, 저의 세상에서는 사람은 가꿔야 해요. 그래서 일단 외적으로 멋진 겉모습을 설명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내면이잖아요.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사람이어야지, 너만 잘났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거죠. 매너도 중요해요, 사람들이 바람둥이라 착각할지 모르지만 여자에겐 문도 열어줄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크라운제이는 이번엔 모든 게 '하나'라는 걸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결'의 개미서방과 힙합가수 크라운제이가 하나이듯, '플라이 보이'의 화려한 외양과 속깊은 마음도 하나여야 하고, 한정판 CD의 겉과 속도 하나가 돼야 하고, 그가 늘 아틀란타(Atlanta)의 '에이(A)'를 외치듯 그의 힙합의 배경도 아틀란타여야 한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아틀란타에 가서 제가 직접 6mm를 들고 찍었어요. 제가 아는 다른 랩퍼들도 등장하구요. 그리고 CD는 딱 1만장 한정판이에요. 아시잖아요, 제가 한정판 좋아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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