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에게도 UCC(사용자 손수제작물)바람이 불었다. 수능을 약 50일 앞둔 고3 수험생들이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UCC로 분출했다.
최근 고3 학생들이 직접 만든 2개의 UCC가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수험생의 고충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이 UCC는 주요 포털 사이트에 퍼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인기 가수의 노래를 개사해 직접 노래를 부르고 동영상까지 만들었다.
충북 제천여고 학생들은 그룹 2PM의 첫 번째 싱글 타이틀곡 '10점 만점에 10점'을 패러디해 '100점 만점에 4점'이라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개사한 노래도 직접 불렀다.
영상을 만든 '모노크롬'이라는 아이디의 학생은 지난 27일 네이버에 동영상을 올리고 "모의고사는 모의고사 일뿐 전국 고3 수험생 힘냅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노래부터 영상, 사진까지 직접 학교에서 찍었다"며 "즐기자고 찍은 동영상이니 오해는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가사를 절묘하게 개사해 9월 모의고사를 망친 수험생의 비애를 나타냈다. "비문학이 자꾸 머리를 아프게 해. 착한 내가 자꾸 시험지를 찢게 해. 이건 참을 수가 없어. 정말 너무나 어려워. 6월 평가원 모의를 볼 때보다 더 어려워"라며 슬픈 심정을 노래했다.
뮤직비디오의 압권은 노래의 클라이막스에 있었다. "그녀의 점수는 멋있어. 점수는 멋있어. 100점 만점에 4점. 그녀의 시험진 비가와. 시험진 비가와. 100점 만점에 4점. 그녀의 날리는 그 눈물. 날리는 그 눈물. 100점 만점에 4점"이라고 절규하며 낮은 점수를 한탄한다. 귀여운 판다 탈을 쓰고 나와 코믹댄스까지 춘다.
하지만 끝까지 침울해 하지는 않았다. "It's 모의. 수능이 아니라긔!(이것은 모의고사 일뿐 수능이 아니다)"라며 "AND 수능 WILL 대박.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마지막 파이팅을 외친다.
"서울대 연고대 가고 싶지만 서강대 성균관 가고 싶지만 한양 중앙 경희 가고 싶지만 오! 난 한외대도 한 번 가보고 싶지만"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2AM이 직접 불렀다고 해도 믿을 정도의 가창력을 자랑했다.
이어 "가진 거라곤 9등급밖에 없다. 믿는 거라곤 수시하나밖에 없다. 그것도 갈수 있을 진 확실히 모르지만 상향 한번 써본다. 최저등급 기대해본다"라고 수시에 모든 것을 건 수험생의 불안함을 표현했다.
슬픈 멜로디에 코믹한 가사를 입혀 더욱 웃음이 난다. "예쁘고 좋은 여자 재밌고 멋진 남자 연고대에는 있을 것 같잖아 베이베. 요꼬라지로 하면 못 가는 거 알잖아"라며 실질적인 고민도 털어놨다.
이들 역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지막에 "오늘도 찍어본다. 점수 좀 오르길 바래본다"라며 간절한 소원을 빌었다.
UCC를 본 네티즌들은 이들의 절규에 박수를 보냈다. "가사를 단순히 끼워 넣은 것이 아니라 너무 절묘하다", "아이디어도 기발한데 동영상 제작기술도 남다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3 수험생들은 "웃고는 있지만 한편으로 너무 슬프다", "완전 공감한다"며 지지를 보냈다.
JYP사단의 2AM과 2PM은 이후 '원데이(ONE DAY)'라는 이름으로 함께 활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노래를 패러디한 남녀 수험생들 역시 그들이 바라는 '꿈의 그 날'을 위해 UCC를 만든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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