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음악스타일이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복고풍 트렌드는 과거로 회귀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다. 인터넷의 활성화와 경제 불황 등으로 각박해져가는 현대인들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가 문화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70년대의 미국과 한국은 비슷하지만 정 반대의 위치에 놓여 있었다. 미국에서는 흑인들이 극심한 차별을 이겨내며 음악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었고, 존 레논이 '전쟁을 하느니 침대에 있겠다'며 반전 시위를 하면서 닉슨 정부를 억압을 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선언으로 자유를 빼앗긴 채 억압된 생활을 해왔다.
원더걸스가 '노바디' 컴백무대에서 선보인 이브닝드레스와 헤어스타일은 영화 '드림걸스'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영화 '드림걸스'는 1960-70년대 미국에서 활동했던 흑인 여성 3인조 보컬 그룹 '수프림스'를 모델로 제작됐던 영화다. 원더걸스의 귀여운 외모에 소녀적 느낌과 재클린 케네디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이너 마리 퀸트 스타일의 의상은 단연 화제다.
원더걸스의 성공은 수프림스와 비슷한 면이 많다. 실제 원더걸스를 키웠던 박진영은 흑인음악의 대부 고디 주니어처럼 평범한 청년이었지만 탁월한 음악적 감각과 빠른 두뇌회전으로 사업적 투지를 갖추고 성공신화를 만들었다.
또한 흑인이라는 한계를 딛고 백인들에게 어필했던 수프림스처럼, 원더걸스도 아이돌이란 한계를 넘어서서 중장년층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원더걸스의 복고 회귀는 현대인들의 복고 회귀 본능을 자극하며 팬 층을 더욱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영화 '고고70'은 폭발적인 감성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영화 '고고70'은 70년대 밤 문화를 주도한 밴드 데블스가 결성하고 위기를 맞다가 부활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음악영화다.
조승우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영화를 보는 내내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조승우는 '후아유'를 함께 했던 최호 감독과 방준석 음악 감독이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 선택을 했다고 한다. 조승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고70'은 당시 70년대의 도어스나 비틀스 등을 통해 자유와 사랑을 원하는, 가슴 속에 들끓었을 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 국민의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이 따랐던 시대지만, 혼란의 시대를 살았던 젊은이들을 정신적 공동체로 묶어 주는 문화 아이콘이다.
그룹 원더걸스와 영화 '고고70'은 현 시대를 보여주는 자화상이다. 복고문화는 세대 간 교차하는 문화다. 똑같은 문화에 대한 동질감과 이질감을 느낄 수 있고, 받아들이는 코드는 다르지만 양 세대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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