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늙어서도 미소짓는 음악 만들겠다"

이수현 기자  |  2008.09.30 15:56
에픽하이 ⓒ송희진 기자 songhj@


힙합그룹 에픽하이가 아날로그 사운드를 담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에픽하이는 30일 오후 2시30분 서울 압구정동의 한 영화관에서 소품집 '러브스크림(LOVESCREAM)' 쇼케이스를 열고 새 앨범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랜만에 가을에 앨범을 내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타블로는 "'러브스크림'은 5집을 내기 전에 기획했던 앨범인데 5집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미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일렉트로니카의 색을 버리고 아날로그 음악을 지향한 이번 앨범에 대해서 타블로는 "저희는 처음부터 일렉트로니카를 해왔었다"면서 "요즘에는 너무 일렉트로니카 일색이라 오히려 자연적인 걸 한 번 해보자는 생각에서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1분 1초'는 타블로가 작곡하고 타블로와 미쓰라진이 함께 가사를 쓴 곡이다. 타블로는 이 곡에 대해 "시간이 지나고 나면 큰 이벤트나 행사보다 사소한 것들이 더욱 생각나고 그게 사람을 무너뜨리더라"면서 "사랑할 때 1분 1초가 소중하고 그것을 간직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질문에 타블로는 "방송활동은 음악 프로그램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블로는 "4집 활동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더니 거만해졌다는 사람도 있고 인기가 없어졌다는 사람도 있더라"라면서 "둘 다 오해다. 우리는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우리 힘으로 작업하는 만큼 더 음악에 신경을 많이 쓰기 위해 활동을 줄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다음 정규 앨범 발매에 대한 질문에는 "완성이 되면 음반을 내는 것"이라면서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팬 여러분이 늙어서도 미소지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에픽하이는 개그맨 김재우의 사회로 쇼케이스를 진행했으며 소품집에 수록곡 '폴링(Fallin')'과 타이틀곡 '1분 1초', 4집 수록곡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등을 라이브로 선보여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지난 4월 5집 ‘피스, 파트 원(Peace, Part One)’을 통해 자살, 소외, 정치적 부패 등 무거운 주제에 대해 노래했던 에픽하이는 소품집 ‘러브스크림(LOVESCREAM)’에서는 사랑이란 테마 속에서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따뜻한 클래식 사운드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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