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원로 배우 이순재(73)가 지난달 30일 모교인 서울대에서 특별 강의를 했다. 그는 이 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근엄한 아버지상을 주로 연기했던 그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엉뚱하고 잘 삐치는 단순한 캐릭터 '야동 순재'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네티즌들은 스스럼없이 망가지는 역할도 마다않는 그가 소위 '일류대' 출신이라는 것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김태희, 감우성 등 서울대 출신 연예인들이 학벌로 유독 주목을 받기는 하지만 나이가 많은 연예인들 중에도 세칭 'SKY'라 불리는 명문대 출신들이 많다.
예전에는 학사 출신도 드물었을 뿐 아니라 연예인의 위상이 낮아 특히 서울대, 연고대를 나오면 '학사가수', '학사 탤런트'로 칭송받았다.
원로 가수중에는 최희준(72)이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60년 '우리애인은 올드미스'로 데뷔, 특이한 저음의 허스키로 구수하면서도 친근감 있는 고운 목소리로 사랑받았다. 이후 '하숙생''맨발의 청춘' 등을 연속 히트시켜 톱가수로 자리잡았다.
최희준의 뒤를 잇는 대한민국 여자 학사가수 1호는 '샘표 간장 CM'송을 불렀던 가수 김상희(65)다. 고려대 법학과 출신인 그는 '대머리 총각''코스모스 피는 길' 등을 불러 경쾌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외 서울대 출신 가수로는 조영남(63·성악과), 이수만(56·농기계과), 김창완(54·잠사과)이 잘 알려져있다.
98년 타계한 고 이낙훈은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 마이애미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이순재에 앞서 11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800편이 넘는 드라마와 80여편의 연극에 출연했으며 인기외화시리즈물인 '6백만불의 사나이' '형사 콜롬보' 등을 번역, 소개하기도 했다.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서 무능력한 한심한역을 맡았던 한진희(59)는 연세대 철학과를 중퇴했다.
중견 여자 탤런트 중에서도 명문대 출신이 많다. 탤런트 여운계(68)는 고려대 국문학과, 평소 푼수끼 많은 역할을 도맡았던 탤런트 신신애(48)는 같은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수나도 고려대 법학과 출신이다. 화려한 패션 스타일과 수다스러운 이미지의 이수나의 학벌은 한때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최근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을 펼치는 남자 탤런트 중에도 명문대 출신이 눈에 띈다.
SBS '조강지처클럽'에서 웬수같은 '찌질남'을 연기했던 안내상(44)과 KBS 2TV 인기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엉뚱하고 다양한 표정연기를 보였던 우현(44), MBC '스포트라이트'의 관할서 반장 역을 맡는 등 다혈질 형사 연기를 주로 맡았던 이대연(44)은 연세대 신학과 동기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한 영화배우 정진영(44)은 똑부러지는 발음과 스마트한 이미지와 걸맞게 서울대 국문학과를 나왔다. 영화 '가문의 영광'과 MBC 드라마 '불새' 등에 출연한 심양홍(64)도 같은 과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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